[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24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를 직접 체험해 봤다. 지난 9일 신한은행이 국내 최초로 편의점에 설치한 것이다.


먼저 화상상담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화상상담은 신분증(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을 기계에 넣어 본인확인을 한 뒤 진행됐다.

본인 확인을 마치자 디지털 키오스크가 자동으로 상담원을 연결해줬다. 키오스크 모니터에 상담원이 등장했고, 대화는 수화기를 통해 진행했다.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를 확인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휴대폰으로 전송된 인증번호를 입력했더니 불과 몇 분 만에 체크카드가 ‘뚝딱’ 발급됐다. 키오스크에서 바로 체크카드가 나온다.

고객이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고객이 편의점에 설치돼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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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손바닥정맥 인증도 등록했다. 손바닥정맥을 등록해 놓으면 화상상담원 근무시간(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후 12시~오후 6시) 외에도 언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역시 신분증으로 본인인증을 한 뒤 관련 서류를 확인하고 기기에 손바닥정맥을 인식시켰더니 등록이 곧 끝났다. 손바닥이 카드·통장·공인인증서 역할을 다 하니 ‘손 안의 은행’이 실현된 듯 했다.

현재 신한은행 디지털 키오스크는 이 편의점을 포함해 서울, 인천 등 26곳에만 설치돼 있다. 화상상담원 12명이 신한은행 본사에서 평일·주말을 포함해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화상상담을 통해 은행 업무를 보거나 바이오인증을 등록해 놓으면 24시간 혼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 자동화기기다. 그동안 디지털 키오스크는 은행 영업점 내 ‘ATM 코너’에 설치돼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다. 편의점에 설치돼 소비자들이 디지털 키오스크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예금 인출이나 송금 뿐 아니라 체크카드 발급, 예·적금, 펀드 등 금융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등 은행에서 하는 거의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다. 또 통장 사본, 소득공제증명서도 인쇄가 가능해 급하게 서류가 필요할 때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 키오스크가 보편화되면 직장인들이 짬을 내 은행에 가야 하는 수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편의점은 주거지나 회사 수백m 내에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가 전국 편의점 곳곳에 설치된다면 편의점에 음료수나 도시락을 사러 가듯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편의성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통장을 발급받거나 카드를 해지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디지털 키오스크를 이용해 신규가입은 가능하지만 해지는 하지 못한다. 고객 관리 차원이겠지만 가입과 해지가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하면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다.


아울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디지털 키오스크를 설치한다면 정확한 수요예측이 필수적이다. 지금은 시범운영 중이기 때문에 1대씩만 설치돼 있는데 여러 명이 몰린다면 대기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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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디지털 키오스크처럼 은행 영업점을 대체할 서비스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고, 이용자들도 언제어디서든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굳이 은행을 찾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은행 영업점이 줄어드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키오스크 첫 화면 모습.

디지털 키오스크 첫 화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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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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