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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호더' 박모씨가 밝은 세상으로 나온 사연?

최종수정 2016.06.22 13:44 기사입력 2016.06.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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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정리수납봉사단, 20세 미혼모와 갓난아이 새 삶으로 인도 화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는 박모씨(20)는 4개월 된 아이를 둔 미혼모다.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지하 단칸방은 쓰레기더미와 쥐, 바퀴벌레가가 주인이 된 지 오래다. 이제 아이와 함께 누울 공간조차 남아있지 않은 지난 4월 구청 희망복지 지원팀 통합사례관리사가 찾아왔다.

사례관리사는 즉시 ‘동작구 자원봉사센터 정리수납 봉사단’에 도움을 청했고 박모씨의 집은 대대적인 정리에 들어갔다.

참여한 봉사자만 9명, 집에서 쏟아져 나온 쓰레기는 1톤 트럭 두 대를 가득 채웠다.

작업은 이틀 간 진행됐으며 동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주거환경 개선 프로그램인 ‘동작 러브하우스’ 도움으로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하니 한결 집이 깨끗해 졌다.


박모씨처럼 낡고 필요 없는 물건이나 쓰레기를 집 안에 쌓아 놓는 사람을 ‘호더’라고 한다. '저장강박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호더를 사회문제로 인식, 정부에서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만 했을 뿐 그 대안은 전무한 상태다.
자원봉사단

자원봉사단


이런 상황이지만 동작구는 벌써 2013년부터 호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 해결책을 연구해 왔다.

구는 ‘호더를 위한 정리수납 봉사단’을 꾸려 교육을 하고 저소득 호더 가정을 선정, 정리봉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봉사단은 연간 15~18가구에 정리 서비스를 제공, 총 63가구가 쓰레기더미 속에서 나와 새 삶을 살게 됐다.

최근은 박모씨 사례처럼 ‘동작러브하우스’와 연계, 도배·장판 서비스도 함께 제공, 주거 개선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동작구 자원봉사센터는 서비스 대상자가 다시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 심리상담과 정리수납교육도 하고 있다.

실제로 박모씨는 “요즘은 깨끗해진 집이 다시 더러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찾아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신 사례관리사님과 자원봉사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는 정리수납 봉사자 양성 교육을 직업교육으로 발전시켜 봉사자에게 이웃을 돕는 보람과 함께 일자리까지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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