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최근 작업 마쳐 홈페이지에 공개...연말까지 추가 복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6·25 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 작전 당시의 작전명령서가 복원돼 관심을 끌고 있다.
행정자치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6주년을 맞아 6·25전쟁 관련 작전명령서 및 작전지도 일부를 복원해 일반에 공개하고,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복원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낙동강 방어선은 6·25 전쟁 시작 후 ‘8월15일 부산점령’을 목표로 파죽지세로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지형적방어가 유리한 낙동강을 따라 연결된 지역(마산-왜관-영덕) 240km에 형성됐었다.
특히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지시한 작전 명령서 제174호는 인천상륙작전 직전 후방 교란작전으로 감행된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공식 문건이다. 당시 희생된 ‘학도병’을 의미하는 ‘유격대’를 언급한 기록이 있어 매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낙동강 방어선’ 형성관련 작전명령서로는 육군본부 작전명령 제91호(1950년 7월31일자), 94호(1950년 8월2일자), 119호(1950년 8월12일자) 등이 있다.
제91호는 제1, 2군단에게 적을 저지하기 위해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을 명령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94호는 8월 3일까지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를 명령하는 내용이며, 제119호는 제1사단에게 8월 12~13일에 변경된 방어선 'Y'(왜관작오산 303고지-수암산-유학산-군위-보현산 라인)'으로 이동을 명하고 있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군사연구부장은 "1950년에 국군이 생산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낙동강 방어선 관련 기록물은 매우 희소성 높고, 낙동강 방어작전 당시의 전투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자료"라며 "이 전투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어린 학도병들의 희생이 있었는데, 작전명령 174호의 ‘유격부대’는 학도병을 지칭하는 것이며, 이것은 당시 투입된 학도병을 언급한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공식 문건"이라고 말했다.
국가기록원는 올해 말까지 낙동강 방어 전투 관련 작전 명령서 274매의 복원 작업을 완료하는 한편, 내년 이후에도 나머지 9000여매의 6·25 당시 작전 명령서를 복원·수선할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은 1950년~1953년 사이에 생산된 작전명령서 등 282권(9,960여매)을 소장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춘천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 그간 총 172매를 복원해 놓았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6·25 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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