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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 퇴직연금 'IRP', 사그라든 인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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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성장세가 뚝 끊겼다. 일부 시중은행에선 올들어 IRP 잔액이 쪼그라들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작년 세액공제 혜택 등에 힘입어 은행권에만 1조원 이상이 몰렸던 IRP가 올해 들어 임원 퇴직금 중간 정산 금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출시 등에 제동이 걸리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신한ㆍ우리ㆍKB국민ㆍNH농협ㆍIBK기업 등 5개 주요 은행의 IRP 적립금(원리금보장상품+비원리금보장상품)은 6조750억원으로, 작년말(6조449억원)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이들 은행의 IRP 적립금이 전분기 보다 13.4%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년전인 작년 1분기 5.6%(2608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1분기말 기준 IRP 적립금은 2조195억원으로, 작년 말 2조224억원보다 29억원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1분기말 적립금도 작년말보다 175억원이 감소한 1조624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 역시 작년 말 7366억원에서 올 1분기 6561억원으로, 805억원이 줄었다. 그나마 우리은행 과 농협은행의 IRP 적립액이 작년 말 보다 각각 618억원, 692억원씩 늘어나면서 전체 은행권의 마이너스 성장을 막았다.

IRP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올해부터 임원의 퇴직금 중간정산이 제한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임원은 근로자와 달리 퇴직금 중간정산이 가능했고 퇴직소득세 역시 근로소득 대비 낮은 세율을 적용 받아왔다. 특히 퇴직소득세는 근로소득 및 배당소득 등과 비교했을 때 세율이 낮아 중소기업 CEO의 소득세 부담을 줄이는 대안으로 꼽혔다. 이에 작년 말 절세의 마지막 수단으로 퇴직금 중간정산에 나선 중소기업 CEO와 임원들이 유독 많았는데, 이 자금이 IRP로 흘러 들어가며 4분기 적립금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올들어 이같은 호재가 사라진채 기업 구조조정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은퇴 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다시 IRP 인출액 증가로 이어지게 됐다. IRP는 이미 퇴직금을 받았거나 DB형,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추가적으로 퇴직 후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데 신규가입과 가입중단, 인출이 자유롭다. 신우준 기업은행 퇴직연금부장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퇴직금 중간정산 금지를 앞두고 작년 중소기업 CEO들의 퇴직금 중간 정산 수요가 유독 많았고 이 자금 중 4000억원 정도가 IRP로 유입됐다"며 "올 들어서는 중간정산으로 들어온 자금이 조금씩 인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ISA의 등장도 IRP 성장세 둔화의 한 요인이 됐다. ISA가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면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돼 있어 세제혜택에 초점을 둔 IRP의 마케팅 공략층과 일부 겹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3월 ISA 출시와 함께 초저금리 시대 자산을 늘려줄 투자 상품으로 이를 부각하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상대적으로 IRP 마케팅을 힘을 빼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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