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은행권 IRP 가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이 1~2월 유치한 신규고객은 15만66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 신규고객 유치 실적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IRP 누적 고객 수는 총 29만1175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다.
우리은행이 연초부터 IRP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2~4위권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작년 말 13만4526명의 총 가입자수로 4위를 기록했던 우리은행이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3,4위로 내려앉았다.
적립금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올들어 2월까지 373억원을 유치해 총 1조5278억원의 실적을 기록,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1조1536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했고 이어 우리은행(9397억원), 하나은행(398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은행들이 올들어 적립형 IRP 유치에 사활을 걸며 적극 뛰어든 것은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다 주요 고객군인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최근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립형 IRP를 대표 은퇴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계좌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IRP 유치를 통해 주거래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은행 입장에선 매력적인 대목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예치금이 한 푼도 없는 계좌라도 미래에 퇴직금이 들어오게 되면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며 "가뜩이나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집토끼 잡기가 최대 이슈가 된 상황에서 퇴직금이 들어오는 IRP계좌 유치는 주거래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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