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스위스 정부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선물정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FHS)는 RFA에 "북한이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87개, 1만1049스위스프랑(1만1140달러) 어치의 스위스제 시계를 수입했다"며 "지난 5월 한 달간 스위스 시계의 대북 수출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지난 5월 18일 전격 단행된 스위스의 강력한 포괄적 대북 독자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며 "스위스가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 중이라는 방증이어서 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도 '북한 옥죄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방송은 "김정은이 군부와 당 간부 등 정권 유지에 필요한 핵심 계층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스위스 시계를 선물로 활용해 왔다"며 "김 위원장의 스위스 시계를 통한 이른바 '선물통치'에 점차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스위스제 시계 수입 규모는 2011년 11만2000스위스프랑(11만2930달러)에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20만225스위스프랑(20만1880달러)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