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홍 일시 봉합…친박-비박 여전히 '부글부글'
김 위원장은 이날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장한 권성동 사무총장 교체를 받아들여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보필할 새로운 사무총장을 인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언급했다.
혁신비대위는 일단 정상가동되지만 권 사무총장이 사실상 경질됨에 따라 당의 내홍은 언제든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 선언 이후에도 친박계 의원들은 예정대로 오는 20일 모임을 갖고 정 원내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기로 했고, 비박계는 권 사무총장 교체에 반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체제 개편, 당권ㆍ대권 분리 등 당헌ㆍ당규 개정과 당 쇄신 방안 등을 둘러싸고 양대 계파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혁신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복당 논의를 미루자고 언급한데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범죄행위'를 운운하자 격분해 곧바로 칩거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가 당시 두차례 사과한데 이어 이날 오전 직접 자택 인근으로 찾아와 사과의 뜻을 밝히자 이를 받아들였다. 또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혁신비대위 역시 조속히 정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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