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의장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우리의 국가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 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철저한 보안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종교는 그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급진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지 일반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지난 12일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목소리를 더욱 높이는 상황에서 라이언 의장이 공개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양측 간 갈등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라이언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7일 트럼프의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을 일제히 문제 삼은 이후 그의 지지율이 주춤했다는 점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를 둘러싼 공화당의 이번 갈등 역시 대선판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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