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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포스코·CJ·롯데…같은 듯 다른 길

최종수정 2016.06.13 20:59 기사입력 2016.06.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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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기간 수사' 기록한 포스코, 고강도 '롯데' 수사와 닮았지만 '빈수레'
총수 부재라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 'CJ'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포스코, CJ, 롯데….' 최근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됐던 곳들이다. 이번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이명박(MB) 정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포스코와 CJ 등 MB정부에서 급성장한 이들 기업들은 지금까지 차례대로 검찰 수사에 올랐다. 롯데 역시 지난해부터 이들 기업들과 함께 차기 수사 명단에 오르내렸지만 '형제의 난'으로 내부 갈등이 최고조를 이루면서 사정권에서는 비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검찰이 롯데그룹을 상대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사인력을 투입하면서 앞서 CJ보다는 수사강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47일, 기록적인 최장기간 수사…'요란한 빈수레'에 그친 포스코
포스코 수사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인 지난해 3월13일 시작됐다. 11개월 넘게 이어진 수사는 올 2월이 돼서야 검찰이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64)에 대한 기소를 결정하면서 마무리됐다. 이 기간동안 검찰은 포스코 본사와 해외법인은 물론 계열사와 협력사까지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벌였고, 이 기간 소환된 사람만 100여명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속된 10여명은 포스코 계열사 전무와 상무들이 대부분이었다. 포스코 수사로 검찰은 이상득 전 의원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전ㆍ현직 임원 17명, 협력업체 관계자 13명, 산업은행 부행장 1명 등 총 32명을 재판에 넘겼고 이중 17명을 구속했다. 그러나 정작 정 전 회장을 비롯해 핵심 피의자는 모두 불구속 기소돼 포스코 수사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1여년을 끌어온 지루한 수사로, 일각에서는 검찰이 뚜렷한 혐의도 없이 일단 털고보자는 식의 저인망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총수의 부재…CJ그룹, 초유의 사태
MB정부 때 급성장했던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패닉에 빠졌다. 이 회장은 수백억원대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심 징역 4년 실형, 2심 징역 3년 실형, 대법원 파기환송,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실형 선고로 2년여를 끌어온 법적 판단이 모두 종료된 것. 당시 판결 결과로 CJ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횡령·배임 등 같은 혐의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까지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에서 이 회장만 실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이다.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이후 그룹 총수 부재로 전략사업이 차질을 빚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2012년 3조원에 육박했던 CJ그룹의 투자액은 지난해 2조원을 밑돌았다. CJ대한통운은 충청 지역 물류 터미널 거점 마련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의사 결정이 미뤄지며 보류했고 CJ CGV의 해외 극장사업 투자, CJ오쇼핑의 해외 M&A을 통한 사업 확대 계획도 미뤄진 상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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