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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라우드펀딩 기업을 가다]英, 세제혜택 등 정부 적극 나서니 작년 300% 급성장

최종수정 2016.12.19 10:44 기사입력 2016.06.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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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아워크라우드(Ourcrowd)'는 세계 최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플랫폼 회사다. 세계 경제의 '변방'인 예루살렘에 있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110개국 1만200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과 자체 자금을 합쳐 2억2000만달러(약 2623억원)를 전 세계 93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 2013년 미국계 유대인 존 메드베드가 설립한 아워크라우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회사로는 드물게 '투자 회수(엑시트ㆍexit) 사례를 갖고 있다. 아워크라우드가 투자한 기업 중 6개의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됐다.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과감하게 투자한 투자자들은 '대박'을 냈다.

크라우드펀딩이 창업 생태계의 성장 공식을 바꾸고 있다. 은행, 벤처캐피탈 등 금융회사에서 투자를 받은 뒤 일정 궤도에 오르면 기업 공개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게 기존의 방식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은 개인 투자자의 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머리에서만 머물다 사라질 수도 있는 아이디어가 개인투자자들을 만나 창업의 발판을 마련하거나 '성장 사다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개인 투자자와 '제2의 구글'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곳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다.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지난해 344억달러(약4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초 발간된 '유엔미래보고서 2050'은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주식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흐름을 좇아서 한국에서도 지난 1월 25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시행됐다.

아시아경제는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와 이들의 지원을 받아 급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성장 비결을 분석해 소개하는 10회 시리즈를 시작한다.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은 지난 4월부터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6개 나라에 있는 크라우드펀딩 관련 기업을 방문했다. 이들 6개 나라는 한국 보다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규가 먼저 도입됐다.

[케임브리지(영국)=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금융업이 발달한 영국에서는 크라우드펀딩도 일찍 태동했다.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회사인 영국의 조파닷컴(www.zopa.com)은 2005년 설립됐다. 영국을 대표하는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회사인 크라우드큐브(Crowdcube)는 2007년 만들어졌다.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2009년 1월 설립된 미국의 인디고고(Indiegogo)를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회사로 '인정'하지만, 영국의 두 회사는 인디고고 보다 먼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국 정부는 크라우드펀딩을 포함한 핀테크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기존 금융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이 결합돼 새로운 부가가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2013년 2월 크라우드펀딩을 투자플랫폼으로 승인했고,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규도 마련했다.

소규모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목적으로 시행된 '기업투자제도(Enterprise Investment Scheme)'와 '신생기업투자제도(Seed Enterprise Investment Scheme)'에 따라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스크가 큰 투자에 대해 세금 감면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다.

탄탄한 금융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맞물리면서 영국의 크라우드 펀딩은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국립 과학기술예술재단(National Endowment for Science, Technology and the ArtsㆍNESTA)이 케임브리지대 대체금융센터 등과 함께 발표한 '허물어지는 경계(Pushing Boundaries)'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2014년 8400만파운드(약 1458억원)에서 2015년 3억3200만파운드(5762억5900만원)로 295% 성장했다.

톰 브리튼(Tom Britton) 신디케이트룸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해 영국의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만 중소기업을 위해 1억5000만파운드(2562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를 받은 덕분에 계속해서 사업을 하고, 그 결과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국가 경제 전체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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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영국)=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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