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의 국회의원들이 10일 정책워크숍에 모두 모여 '계파 청산'을 외쳤지만 당내 화합이 이뤄지기는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계파 문제의 화약고가 될 복당 논의가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임위 배분 논의와 당권 경쟁이 이뤄지는 전당대회 등 갈등의 요소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 '계파 청산'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길이 멀어 보인다.
예상보다 원 구성 협상이 빨리 이뤄지면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도 곧 복당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비대위는 지금까지 "복당 논의는 원 구성 이후에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지상욱 대변인은 비대위에서 복당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냐는 질문에 "다음 (비대위)회의 때 의견이 나오면 회의 내용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 비대위 회의는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마무리 되었지만 이제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남아있다. 새누리당의 3·4선 중진은 총 24명이다. 하지만 상임위가 8개로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관례상 1년마다 상임위원장을 교체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야당에 넘겨줬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 상황이고, 운영위원회는 대부분 여당 원내대표가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택의 폭은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10일 "(합의가)잘 안 된다"며 "경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임위원장 배분이 경선에 들어가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계파투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계파투표가 이뤄진다면 결과에 따라 계파간의 갈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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