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끝에…페루 대선서 쿠친스키 승리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페루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가 승리했다.
9일(현지시간)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100% 개표를 완료한 결과 50.12%를 득표한 쿠친스키가 49.88%를 얻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투표 용지의 부적절한 표기 등으로 논란이 된 5만여표(0.41%)는 당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등은 이미 쿠친스키의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다. 쿠친스키는 집 앞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집계가 공식적으로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다가섰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쿠친스키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월가 금융기관 임원 출신인 경제전문가로, 중도 우파 성향의 친시장주의자다. 페루 재무장관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당선자로 꼽혔던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2011년 대선에 이어 또다시 쓴맛을 봤다. 지난 4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후지모리의 지지율이 40%에 육박,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는 더욱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지모리의 패배에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의 그늘과 선거 막판에 불거졌던 측근의 마약범죄 연루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접전으로 개표 상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마존 밀림 지역 7곳에서 운반된 투표함은 운반 과정에서 마약 범죄조직과 '빛나는 길' 잔당의 거점 지역을 지나야 하는 까닭에 경찰의 삼엄한 호위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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