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페루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후보가 승리했다.
9일(현지시간) 페루선거관리위원회는 100% 개표를 완료한 결과 50.12%를 득표한 쿠친스키가 49.88%를 얻은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를 0.2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등은 이미 쿠친스키의 당선을 확실시하고 있다. 쿠친스키는 집 앞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 "집계가 공식적으로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다가섰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쿠친스키는 세계은행 경제학자, 월가 금융기관 임원 출신인 경제전문가로, 중도 우파 성향의 친시장주의자다. 페루 재무장관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후지모리의 패배에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독재정치의 그늘과 선거 막판에 불거졌던 측근의 마약범죄 연루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접전으로 개표 상황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마존 밀림 지역 7곳에서 운반된 투표함은 운반 과정에서 마약 범죄조직과 '빛나는 길' 잔당의 거점 지역을 지나야 하는 까닭에 경찰의 삼엄한 호위을 받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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