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로 惡災 맞이한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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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구의역에서 발생한 청년근로자 사망사고로 친정인 야권에서도 싸늘한 시선을 받는 등 위기에 봉착했다.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박 시장이 이같은 악재(惡災)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들과 긴급 정책현안간담회를 열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사고원인, 사고수습현황, 재발방지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했다.

박 시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 사건에는 제 불찰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유가족과 시민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린다"며 "안전은 누구나 누려야하는 권리고 평등해야 하는데 이번에 그러지 못했고, 책상머리 대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천 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고수습 및 대책마련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간담회가 열린 것은 청년ㆍ비정규직 문제가 얽힌 구의역 사고의 휘발성이 큰 까닭이다. 여야는 사고 발생 직후 잇달아 현장을 방문하고 TF를 꾸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강남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판박이라는 점에서 재발을 방지하지 못한 박 시장의 책임론도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친정인 더민주에서도 무작정 박 시장을 감싸지 않는 분위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너무 온정적이면 안되고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 시장 아래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책임은 박원순 시장에게 가는 것"이라며 "단단한 종합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사회적 불신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더민주는 박 시장이 자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한)질타나 비난 보다는 관련 정책과 재발방지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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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주도권을 두고 더민주와 경쟁을 벌이는 국민의당 대응수위는 더 높은 편이다. 앞서 국민의당은 박주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청년근로자 사망사고 대책특별위원회(구의역사고특위)'를 구성해 사고원인규명ㆍ재발방지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의역 사건과 경기 남양주시에서 발생한 진접선 공사현장 폭발사고 등을 함께 논의하는 '상시 청문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구의역사고특위 위원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사고의 근본원인인 외주화에 대해서는 이명박ㆍ오세훈 전 시장의 책임이 크지만, 지난해 강남역 사고가 발생한 지 1년도 안 돼 똑같은 사고가 재발했다는 점에서는 박 시장도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원구성이 마무리 되면 국회 차원의 조사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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