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1위 日 브리지스톤이 佛 카센터 인수한 이유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세계 타이어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이 유럽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리지스톤은 유럽 현지법인(EMEM)을 통해 프랑스 카센터업체인 스피디(Speedy)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억 유로 전후로 보고 있다. 스피디는 프랑스 및 인근 국가에 소재한 476개 직영 매장과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연 120만 개의 타이어를 판매하며 프랑스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매출 규모는 2억8000만 유로이며, 영업이익은 460만 유로다.
이번 인수는 브리지스톤의 유럽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2014년 기준 브리지스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5%로 프랑스 미쉐린(13.7%)과 미국 굿이어(9.1%)에 앞서 세계 1위였는데 유럽에서는 4위에 머물자 현지 경쟁업체들이 했던 것처럼 현지기업 사냥에 나선 것이다.
브리지스톤은 이미 350개 매장을 가진 퍼스트스톱 운영을 통해 프랑스 특수 차량(화물차, 건설장비 및 농기계)용 타이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해 미쉐린, 굿이어, 콘티넨탈 등에 밀린 상태다. 브리지스톤은 기존의 판매방법으로는 더 이상 시장 확대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자동차정비사업체인 스피디 인수를 통해 승용차 타이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미쉐린은 유럽에 411개 매장을 가진 유통망을 통해 연간 300만 개의 타이어를 판매 중이며 지난해에는 온라인 판매 1위인 알로뉴와 블랙서클스 등을 인수했다. 독일 콘티넨탈도 다수의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점유율 순위 2위에 올라섰다.
유럽의 타이어 시장 확대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기업 사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나라 타이어 수출과 현지 시장 확대 여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쉐린은 온라인 타이어 판매업체 인수를 통해 아시아산 저가 타이어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으로서는 프랑스산 고가제품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산 저가제품의 공세로 샌드위치와 같은 입장이어서 제품개발과 가격정책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KOTRA파리무역관 관계자는 "브리지스톤의 스피디 인수 목적 중 하나가 커넥티드 타이어 등 미래 성장 제품 개발에 필요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함임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도 좀 더 고객의 니즈에 호응하는 제품 개발을 위해 고객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조직망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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