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햄버거·스테이크, 본토 침공…글로벌 본사로 '역수출'

버거킹 '콰트로치즈와퍼' 이어 아웃백 '블랙라벨 스테이크' 美 본사로 역수출 테스트

아웃백 블랙라벨 스테이크 스페셜 에디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의 한국 본사가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해 개발한 메뉴들이 해외 본토로 역수출 돼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본사에서 개발된 메뉴가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한국서 자체 개발한 메뉴들이 글로벌 본사로 역수출 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2014년 12월 출시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블랙라벨 스테이크'가 미국 본사로 역수출돼 현재 출시 테스트 중에 있다. 블랙라벨 스테이크는 출시 이후 아웃백코리아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메뉴로 떠올랐다. 한 해 동안 50만개 이상 팔렸으며 지금껏 개발된 아웃백 스테이크 중 최고의 만족도를 보이는 메뉴로 단기간에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정식 론칭될 경우, 스테이크 본국인 미국에서 한국이 개발한 스테이크 메뉴를 선보이는 쾌거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블랙라벨 스테이크가 담겨 나오는 230℃의 핫 플레이트도 미국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아웃백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에는 블랙라벨 스테이크를 개발한 조용철 총괄 메뉴개발 셰프가 전 세계 아웃백 직원 중 메뉴 개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단 1명에게 주어지는 '워렌 리루스 상'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버거킹코리아의 '콰트로치즈와퍼'는 2013년 국내서 여름 한정 메뉴로 출시했지만 고객 호응이 높아 이듬해 2월 정식메뉴로 등극, 이후 햄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중국, 태국, 필리핀 등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 경우다. 콰트로 치즈와퍼는 정식 메뉴로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으며, 올 5월 기준 1200만개가 판매되는 등 대표메뉴인 와퍼 제품과 함께 인기 프리미엄 버거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역대 선보인 기간 한정 메뉴 중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버거킹코리아는 올 여름에도 국내 자체 개발 메뉴인 '통새우 와퍼'와 '통새우 스테이크버거'를 내놨다. 통새우 2종은 버거킹코리아의 올해 세 번째 자체 개발 프리미엄 버거다.

버거킹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만 특화된 자체개발 메뉴를 1년에 5~6개씩 발굴해내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