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79개 저축은행은 23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1343억원) 대비 983억원 늘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연체율을 낮춰 이익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신용대출 부문에서 중금리 상품을 늘리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어 수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8.6%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11.0%에서 10.0%로 1.0%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6.8%로 지난해 말과 같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5.4%로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100%이상 충당금을 쌓은 상태다.
1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20%로 지난해 말(14.14%)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기자본 증가율(5.7%)이 대출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5.2%)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45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조8000억원(4.2%) 늘어난 금액이다.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2조원, 2000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은 3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00억원(4.6%) 증가했다.
하지만 회복세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건 맞지만 시장 상황이 호전되려면 1~2년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위에서는 제1금융권이 중금리 상품으로 압박하고, 아래서는 대부업체,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치고 올라 오면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경기둔화가 지속되면 채무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대부업체, 여신전문회사 등 제2금융권 내 대출상품 차이가 축소되는 가운데 올 하반기 제1금융권에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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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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