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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최경수 이사장, 천막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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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는 요즘 안팎으로 시끄럽다. 거래소 건물 안과 밖에서 동시에 천막농성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안과 밖의 농성 주체는 다르다. 건물 밖 보도에는 해태제과 옛 주주들이 지난 11일부터 신규 상장에 항의하는 농성을 하고 있다.
거래소 건물 담에 해태제과의 신규 상장과 관련해 거래소의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걸려 있지만 거래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부 천막농성이다. 거래소 노동조합이 23일부터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신관 로비에서 천막을 치고 지주회사 전환 재추진 기조에 반대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지주회사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구조 개편 자체의 정당성 부재 때문이지 본사 소재지나 야당 의원의 반대 등 외부 요인이 아니었다"며 담당자들의 문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경수 이사장 등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입장을 나타냈다.

거래소 경영진들이 20대 국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기도 전에 내부 분열이 생긴 것이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곪았던 상처가 터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거래소 경영진이 지주사 전환체제에 반대하는 노조와 완전한 의견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무리한 추진을 하면서 파국을 예고했었다.

노조가 성명서에서 지주사 전환 무산의 책임을 내부 문제라고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거래소 경영진이 노조의 반대에 지주사 전환 재추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미 거래소 경영진들은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물밑접촉을 하며 재추진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목표했던 연내 지주사 출범은 이미 늦었다.

옛 속담에 늦을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거래소 경영진들은 먼 국회에 갈 것이 아니라 가까운 천막으로 들어가서 내부 직원들부터 만나야 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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