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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新 소비시장을 가다] 편의점 VIP는 시니어 고객…당뇨식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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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점, 골목마다 들어선 미니 백화점

시니어 마케팅 늘리는 편의점
거동 불편해 자택 인근서 소비의존 경향
맞춤형 서비스로 수요 적극 발굴

[일본 新 소비시장을 가다] 편의점 VIP는 시니어 고객…당뇨식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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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일본 전역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킨 'KBG84'라는 여성그룹이 있다. 여기서 '84'가 의미하는 것은 놀랍게도 멤버들의 평균 연령. 인구 500명의 작은 섬 코하마지마에서 섬 홍보를 위해 결성된 이 그룹은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일본의 노년층을 상징하고 있다.

일본 노년층은 단순히 고연령자들의 집합이 아닌 새로운 시장, 새로운 힘으로 주목받는 추세다.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시설로 성장한 편의점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이들은 대형마트나 약국 같은 전문시설보다 집근처 편의시설에 대한 의존도와 선호도가 높고, 다른 연령층 대비 시간적ㆍ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편의점 업계 3위 업체인 패밀리마트는 최근 염분이나 단백질 등 식사제한이 필요한 소비자용으로 적합한 약 90품목을 갖춘 전용 코너를 설치했다. 또한 이 같은 매장을 내년까지 200개점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국제당뇨병연합(IDF)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당뇨병 환자 인구(20~79세)는 약 720만명에 달한다. 성인 환자 가운데 60% 정도가 60~79세의 노령자다. 관련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빠르게 반영한 전략인 셈이다.

패밀리마트는 지난달부터 가정에서 간단하게 재배할 수 있는 야채 재배용 키트(화분)를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양상추나 바질 같은 제품을 5000원대 수준에서 판매하며 집에서 식물 가꾸는 것을 즐기는 시니어 층을 겨냥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패밀리마트 이용 고객 가운데 50대 이상은 30%대 후반을 차지한다.

업계 2위인 편의점 '로손'의 경우 간병 서비스업체 위즈넷과 손잡고 간병상담인이 상주하는 '간호 로손'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체크해주고 약품 상담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늘어나는 시니어 고객 대응을 위해 50대 이상 점원의 수를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작년 6월과 오사카부와, 11월에는 도쿄도 시나가와구와 시니어 채용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지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일본은 도보로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능한 자택 인근에서 필요한 것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고객 밀착형 점포인 편의점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라면서 "노년층에게 필요한 제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유효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규슈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일본 현지에서는 편의점이 생활기반시설, 또는 재난 상황에 대비한 대피시설로서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고 본사를 중심으로 물류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층의 건강관리를 비롯한 사회적 기능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쿄(일본)=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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