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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빠진 산업계]보릿고개는 넘자…줄이고 줄이고 또 줄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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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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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글로벌 공급과잉의 충격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계에 다운사이징이 확산되고 있다. 다운사이징은 수익성과 경쟁력이 낮은 부문의 철수 등을 통해 기업 규모를 축소하는 구조조정 방법 중의 하나다. 국내에선 사업분할이나 매각, 철수보다는 감산과 조업단축, 감원, 임금삭감과 같은 대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조선 3사, 감산·감원·감축 할 거 다한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현재 1~2년치 일감을 확보해 도크(선박건조대)가 모두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주 가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1~2개 도크씩 순차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채권단에 추가 자구안을 내면서 조직과 인력축소,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도크의 잠정 폐쇄,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현대중은 도크의 순차적 잠정 폐쇄 방침을 정했다. 권오갑 현대중 사장은 최근 노조와의 면담에서 "가뭄에 저수지바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항변했다. 삼성중공업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순차적인 도크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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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은 매각·분할 선제적 구조조정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업계는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자체 구조조정을 벌여 오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등 지난해에만 국내외 34개 계열사를 정리했고 올해도 35개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포항공장 철근 라인을 폐쇄하는 등 자동차 강판 같은 수익성 높은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한 데 이어 계열사 국제종합기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이 관리하는 동부제철은 2014년 당진공장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감산을 추진해 왔다. 합금철 업계는 자율적 감산을 추진해 지난해부터 총 생산설비 89만3000t 가운데 26만t을 감축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사진=아시아경제>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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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자동차 등도 줄줄이 공급과잉 시한폭탄

조선과 철강 외에 다른 산업들도 공급과잉의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석유화학은 중국(석탄), 중동(천연가스), 미국(셰일가스) 생산설비 확대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해당 지역 대비 우리나라의 원가경쟁력도 불리한 상황이다.
중국 에틸렌계 유도품의 경우 2013~2019년까지 9300만t이 공급과잉이다. 자동차는 글로벌 증산경쟁 속에서 신흥국 수요둔화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는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시장에서 판매가 줄면서 이들 지역가동률이 100% 미만으로 하락했다. 1분기 해외시장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가 줄었다.

중국에서는 18%가 감소했는데 재고 물량이 많은 구형 세단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 부문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치킨게임을 주도하고 있다.

김주태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제하면서도 "규제완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공급과잉 보릿고개를 넘긴다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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