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유보금 많을수록 투자·고용 적극적"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사내유보 자산이 많은 기업일수록 투자와 고용은 물론 배당과 세금 납부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해 비금융업 상장사(코스피) 중 사내유보 자산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사와 가장 적은 하위 10개사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상위 10개 기업의 2015년 투자는 38조360억원으로 그렇지 않은 기업 투자 (4291억원)의 88배에 달했다. 특히 상위 10개사는 투자 금액이 영업이익 33조4000억원의 1.14배로 번 돈보다 투자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10.4%,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1.9%로 나타났다. 1000원을 벌어 104원을 남기고 119원은 투자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내유보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배당·세금 등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측면에서 상위 10개사는 최근 4년 동안 종업원 수가 1만2288명 증가했지만, 하위 10개사는 같은 기간 63명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종업원 1명당 인건비 역시 상위 10개사(9151만원)는 하위 10개사(6706만원)보다 1.3배 높았다.
또 상위 10개사 배당은 6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하위 10개사의 218배에 달했다. 법인세의 경우도 상위 10개사(7조2000억원)는 지난해 전체 법인세(45조원) 중 16.0%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 기업은 실적부진으로 법인세액이 0원인 기업이 1곳, 환급 받은 기업이 5곳이어서 10사 중 4곳만이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사는 꾸준한 영업이익을 통해 투자·고용·배당·세금납부 등을 많이 하고도 사내유보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 상위 10대 기업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나면서 사내유보자산이 301조4000억원에서 351조2000억원으로 50조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개사는 손실이 이어지면서 사내유보 자산이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서 마이너스(-) 7조원으로 9조4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나면 이를 원천으로 하는 이익잉여금이 증가하고, 이익이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된 사내유보 자산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기업의 성과가 좋으면 사내유보 자산이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 감소하므로, 사내유보 자산이 증가한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러한 기업이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작년에 사내유보자산 환수와 기업 소득환류세제 강화 논의가 제기된 데 이어 최근에도 사내유보자산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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