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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달라도 너무 다르다'…정용진 vs 정유경, 色다른 남매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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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이마트 동생은 백화점…닮은듯 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오른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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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신세계그룹 남매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지분과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분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정 사장은 백화점을 각각 책임지고 맡아 운영하겠다는 일종의 '선포'인 셈이다. 지분교환 이후 정 부회장 이마트 지분은 9.83%,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은 9.83%다. 두 경영자는 각각의 계열사에서 지분서열 2위로,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남매간 책임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두 경영자는 경영능력 평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상반된 경영스타일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경영스타일 키워드는 정 부회장은 '소통 경영'이, 정 사장은 '내실경영'이 꼽힌다.

◆ 정용진의 SNS 소통 경영='나는 바이어다.' 정 부회장이 지난 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무역박람회 '캔톤페어' 참석 사진과 함께 올린 말이다. 뭘 쇼핑하러 갔느냐, 비밀 연구소에서 개그연구도 하시는 듯하다 등 댓글이 달리며 관심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SNS에 게시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오너의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캔톤페어'를 방문했다. 캔톤페어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무역박람회로, 중국 3대 소비재전시회 중 최대 규모다. 해외 바이어만 18만여명이 참석하며, 기계, 자동차, 일반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이 전시된다. 정 부회장이 수시로 글로벌 박람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전세계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제품들이 모이는 박람회에서 정 부회장은 트렌드를 읽고 이마트 상품개발에 접목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수시로 박람회에서 전 세계 상품을 둘러보고 이마트 상품개발, 트렌드 읽기에 참고한다"며 "직원들에게도 가급적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것, 다양한 것을 보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이례적인 행보였다. 이제까지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생활용품, 식품 박람회에 참석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도 없다. 중국 지역까지 보폭을 넓힌 데 대해서는 중국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해외 바이어들, 제조사들이 모두 참석하기 때문이다.

◆ 정유경의 그림자 경영= '은둔형 경영자', '그림자 경영'. 정 사장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오빠 정 부회장과는 정반대의 경영스타일로도 유명하다. 대외 행보를 보이거나 개인적인 SNS도 이용하지 않고, 언론 노출도 최소화한다. 그럼에도 경영 성적표에는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올해 2월 증축공사를 마무리하고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15.9% 신장하며 백화점업계에서 보기 드문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오픈 첫 해 매출 목표를 1조7000억원, 3년 내 2조원으로 잡았다.

정 사장에게 붙는 또 다른 수식어는 '현장 경영'이다. 정 사장은 10개 백화점 점포를 수시로 방문하며 동향을 살핀다.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거나 매장 구성이 바뀐 데 대해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특히 새로운 브랜드가 입점하거나, 매장 구성이 바뀌는 등의 변화도 놓치지 않고 체크해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사장은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함께 강남점 등 10개 점포를 모두 둘러본다"며 "새롭게 연 매장이나, 매장이 바뀐 것, 리뉴얼한 부분 등을 살피며 점장 등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다"고 말했다.

면세점 사업은 정 사장이 풀어야할 핵심 과제다. 정부가 서울에 면세점 4곳을 추가로 열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면세점들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면세점들은 브랜드 유치가 완료되지 않는 등 영업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더 그렇다. 정 사장에게는 경영능력 시험대가 됐다. 신세계디에프는 이달 오픈 예정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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