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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 캠핑요리]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의 오월, 여러 가지 채소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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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첫 장 넘긴 게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한 번 펼치고 나면 누가 옆에서 부채질이라도 하는 듯이 달력장이 펄럭펄럭 잘도 넘어간다. 어느덧, 5월. 나뭇잎 하나 따서 손에 쥐고 꾹 짜면 연둣빛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신록의 달이다. 5월 하면 나는 피천득 선생님의 ‘오월’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 ... (중략) /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시 ‘오월’ 中)


몇 해 전, 나무가 많은 곳으로 이사한 뒤로 이 시와 어울리는 5월의 봄을 한 발자국 더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 맑고 산뜻한 5월이 좋은 건 보기만 해도 상쾌한 초록 때문 만은 아니다. 이 맘 때는 시장에 나갈 때마다 자꾸 욕심부리게 되는 봄나물과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씩씩하게 자란 먹을거리가 지천이다. 가족,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나들이 가기에 좋은 바람 때문에도 5월이 설레고 행복하다. 그 자리에 ‘봄’을 그대로 담은 음식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조만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소풍 자리 한 번 마련해 봐야겠다. 나물도 좋고 다른 채소도 좋고 평소 좋아하던 채소들 골라 바삭하게 튀겨 너 한 봉지, 나 한 봉지! 바삭바삭 채소칩 한 입에 넣고 ‘하하호호’ 말간 웃음 번지는 5월의 날이 되길 기대한다.


여러 가지 채소칩
여러 가지 채소칩

여러 가지 채소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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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4인분)

연근 약간, 단호박 약간, 당근 약간, 고구마 약간, 감자 약간, 소금 약간, 식용유(튀김용)


만들기

▶ 요리 시간 1시간

1. 채소는 깨끗이 씻어 얇게 썰거나 모양 틀로 찍는다.

2. 채소를 넓은 팬에 겹치지 않게 펼쳐 담고 그늘에서 말리거나 오븐이나 채소건조기를 이용해서 말린다.

(Tip 이 때 너무 바삭하게 말리면 튀길 때 부서지므로 채소의 숨이 죽을 정도로만 말린다.)

3. 160℃의 튀김기름에 넣고 천천히 색이 날 때까지 튀긴다.

4. 소금을 가볍게 뿌린다.


글=요리연구가 이정은,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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