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84.2%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구조적인 장기불황'으로 인식했다. 일시적인 경기침체로 판단하는 국민은 12.9%로, 사실상 국민의 97.1%가 최근의 경제상황을 불황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한 응답자의 60%는 경기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35.9%, 3~5년 미만은 30.8%, 1~3년 미만은 29.7%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30대 응답자(281명) 중 46%가 5년 이상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젊은층의 경제 위기감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3.1%)과 달리 응답자의 80%는 목표 달성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지난 몇 년 간 3% 내외의 저성장에 머문 이유로는 절반 이상(56.1%)이 '수출 확대가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최근 내수 부진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펼친 재정조기집행과 금리인하 등의 정책 효과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51%가 "거의 효과가 없었다"고 답했으며,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률도 26.2%에 달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우선 과제로는 금리인하 등 거시정책(11.8%) 보다 신규 일자리 창출(42.7%), 노동시장 구조개혁(42.2%), 신성장동력 육성지원(42%) 등을 중점적으로 꼽았다.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국민 대다수가 현 경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는 상황인 만큼 꺼져가는 경제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타이밍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재정조기집행, 금리인하 등 일시적 대응책만이 아닌 일자리창출과 신성장동력 육성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1~2% 저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여 미리부터 성장을 포기해버리는 저성장 패배주의를 무엇보다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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