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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새누리당 고어(古語)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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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계파정치 청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0대 총선 참패의 최대 원인이었던 친박·비박간 계파 갈등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 구성을 두고 또 다시 계파별 편가르기 조짐이 보여 이러한 구호가 빈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은 지난 28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통해 계파정치 청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경환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을 의식해 불출마를 요청했지만, 유 의원은 "계파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출마를 강행했다.
유 의원은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 화합할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겠다"며 "저부터도 탈계파하고 앞으로는 친박, 비박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박(비박근혜)계 중립 성향의 나경원·정진석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를 앞두고 계파 청산에 방점을 찍었다.

정 당선자는 "계파 분파 때문에 이런 참담한 상황을 겪고 있는 거 아니겠나. 계파 얘기는 우리가 새누리당 사전에서 지워야 할 얘기"라며 "절대 결속, 절대 화합, 절대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당 쇄신과 화합을 위한 움직임은 시작부터 삐그덕 대고 있다.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후보들간 합의가 쉽지 않다. 20대 여소야대, 3당 체제 국회를 맞아 저마다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당 내에선 친박계 인사들이 충청 출신이자 범친박계로도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측과 최경환 의원이 유기준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유에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친박 의원들은 오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에선 '1보 후퇴'한 뒤 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당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친박-비박간의 뿌리 깊은 갈등의 해결도 요원해 보인다. 3선급 비박계 당선자들 사이에선 "친박에게 찍혀서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당 쇄신의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도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지켜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의원은 "계파 갈등이 계속된다면 내년 대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면서 "계파청산은 차치하고서라도 차기 당 지도부는 계파 간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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