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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로봇 농사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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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평균 연령 67세…농기계업체 구보타, 무인 트랙터와 과일 수확 로봇 선보여

일본의 한 농민이 백팩처럼 걸치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과일ㆍ채소의 수확ㆍ운반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계 '라쿠 베스트'를 지고 작업 중이다(사진=구보타).

일본의 한 농민이 백팩처럼 걸치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과일ㆍ채소의 수확ㆍ운반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계 '라쿠 베스트'를 지고 작업 중이다(사진=구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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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농민의 평균 연령이 계속 높아져 이들의 은퇴 시기가 임박한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 가지 대책을 생각해냈다. 로봇과 무인 트랙터가 바로 그것이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23~24일 주요 7개국(G7) 농업장관 회의가 일본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에서 열렸다. NHK 방송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G7 장관들은 선진국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농업인력 부족으로 날로 증가하는 식량 수요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했다. 농촌 인력난 해결책으로 여성과 젊은이가 농업에 좀더 쉽게 뛰어들 수 있도록 농업경영이나 식품산업을 후원하고 농지 취득이 쉽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일본 농민의 평균 연령은 67세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농림수산상은 이번 회의에서 "은퇴하는 농민의 빈 자리에 일본산 자동 트랙터와 백팩처럼 지고 다닐 수 있는 농업 도우미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톰 빌색 미국 농무장관은 "농민의 고령화로 세계 식량생산이 위협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선진국 농민의 평균 연령은 60세다.

일본은 2016회계연도(올해 4월~내년 3월)에 농업자동화를 촉진하고 각기 다른 로봇 20종을 개발하는 데 40억엔(약 414억4000만원)이나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수확시 너무 익어 물러터진 복숭아를 골라내는 로봇 개발도 들어 있다.
도쿄(東京) 소재 미즈호증권의 쓰가타 마키코(津賀田眞紀子)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령화하는 농민들이 생산성을 높이려면 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에 의존해야지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며 "정부는 농민이 신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20년 사이 농민의 고령화로 방치된 경작지가 배증해 지난해 42만헥타르를 기록했다. 일본 농민 가운데 65%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젊은이들이 농업을 기피하면서 수입 식량에 대한 일본의 의존도는 날로 높아지기만 했다. 일본은 이미 공급 식량의 60%를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모리야마 장관은 G7 농업장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농민의 고령화로 일본 농업의 지속성이 위협 받고 있는 반면 세계 인구 증가로 식량을 더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구보타는 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자동 트랙터 첫 시제품을 이미 개발 완료했다.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기기가 탑재된 자동 트랙터는 토질 점검 후 논을 갈고 비료도 알아서 준다. 이세키(井關)농기ㆍ얀마농기도 히타치(日立)와 손잡고 자동 트랙터ㆍ수확기를 개발 중이다.

구보타는 백팩처럼 걸치면 과일ㆍ채소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수확ㆍ운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도 개발하고 있다. 농림수산성은 백팩 기계 같은 로봇이 자동화가 어려운 농업 현장에서 고령ㆍ여성 농민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소재 시장조사업체 JSC의 다카키 시게모토(高木茂源) 애널리스트는 "농업에 신기술이 접목돼야 젊은이들을 농업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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