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한계기업의 고용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분석대상 기업 1만7841개사 가운데 2013∼2014년을 기준으로 근로자 수가 10% 이상 줄어든 기업은 13.4%를 기록했다.
30% 이상 고용이 감소한 기업체(3.4%)도 정상기업은 2.8%, 한계기업이 5.4%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한계기업이 정상기업에 비해 고용감소 기업 비중이 높았던 셈이다. 정한나 부연구위원은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이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섬유, 조선업에서 정상기업과 한계기업 간 격차가 컸다. 조사기간동안 한계기업 중 10% 이상 고용이 줄어든 기업 비중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39.1%, 섬유 30.8%, 조선 21.9%, 석유화학 16.7%를 기록했다. 동일업종 정상기업의 경우 디스플레이 17.4%, 섬유 6.7%, 조선 1.5%, 석화 1.1%였다. 전반적으로 고용감소가 두드러진 디스플레이와 달리, 섬유ㆍ조선업은 격차가 20%포인트를 웃돌았다.
다만 그는 "한계기업이 늘어날수록 투자와 고용에 비치는 부정적 영향이 확대된다"며 선제적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체기업 중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5년 10.0%에서 2014년 14.0%로 늘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기업은 12.2%(2177개사)다. 6년 이상 기업도 4.4%(792개사)에 달해 한계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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