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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저출산, 만혼보다 취업·주거 문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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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연구원, "불공평 가사 부담"도 이유
-안정된 주거 확보 어려워지면서 독립된 가족 형성 기회도 멀어져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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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우리나라에서 출산율이 낮은 것은 단순히 만혼이 늘어서가 아니라 취업이나 주거 문제, 남성중심적 가치관 등으로 가족 형성에 대한 부담감이 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열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가족·평등사회연구실장은 '청년세대의 가족의식 변화와 일가정양립 여건 조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홍 실장은 스웨덴과 프랑스의 높은 출산율에 주목했다. 우리나라처럼 남녀 결혼 연령이 30대를 넘어섰지만 유럽 국가들은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결혼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세이고 프랑스는 남성 32.9세, 여성 30.8세이며 스웨덴은 남성 35.7세, 여성 33세다. 그러나 우리나라 출산율은 1.29인 반면 프랑스는 1.98, 스웨덴은 1.88으로 높은 편이다. 홍 실장은 "우리나라에선 일과 가정 양립이 잘 되지 않는 탓에 가족 형성을 어려워한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가족 변화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가족 지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시간근로와 전일제근로, 불공평한 가사분담 등은 부부들이 아이를 가지기 꺼리는 이유다. 남성은 아이를 돌보고 싶어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일하는 아버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버지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평일 1.65시간에 불과했다. 육아를 전담하게 된 여성은 경력단절로 이어진다. 반대로 경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여성은 결혼을 미루거나 아이를 포기한다.
안정된 주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독립된 가족 형성 기회도 멀어진다. 같은 연구원 장미혜 여성권익·안전연구실장은 "청년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안정된 주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모와 동거 기간을 늘리거나 불안정하고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밀려나면서 결혼과 출산 등을 미루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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