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택시 꽃담황토색 사용...서울 택시 기사들 "시민 혼란, 이미지 왜곡 초래" 항의...서울시, 해당 지자체에 자제 요청했지만 '면박' 당해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문제원 수습기자] 서울 택시를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잡은 '꽃담황토색'을 두고 저작권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타 지역에서 이 색깔을 사용한 택시들이 등장하자 서울시가 해당 지자체에 '저작권'을 주장했다가 되레 면박만 당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시는 최근 강원도 강릉시, 경기도 안산시에 공문을 보내 해당 지역의 일부 택시들이 꽃담황토색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 시가 2010년부터 택시마다 칠하고 있는 꽃담황토색을 도용하지 말라는 항의였다.
시가 이처럼 타 지역 택시들의 꽃담황토색 사용을 문제삼은 것은 서울 지역 택시업체와 기사들의 항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의 일부 택시가 꽃담황토색을 칠한 채 서울에 와서 영업을 하면서 승차 거부 등을 자행하는데, 승객들이 서울 택시로 오인하면서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서울 택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색깔을 타 지역 택시들이 대가없이 도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순 서울시 택시관리팀장은 "꽃담황토색 택시는 서울 택시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 꽃담황토색 택시를 보고 서울 택시인 줄 알고 타기도 한다"며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 지역 택시가 꽃담황토색을 사용한다고 해서 서울시가 사용금지한다거나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지만 택시 회사들에게 색상을 바꾸라고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릉시 관계자도 "택시 색상을 앞으로 은회색으로 통일할 계획이지만 기존 꽃담황토색 택시들은 그냥 놔둘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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