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아직도 문맹 농아인은 물론 인권과 복지에서 소외된 농아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이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해오고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자신이 청각·언어 1급의 장애인이기도 한 정 목사는 지난 2005년 해남 최초의 농아인 교회인 해남반석농아교회를 설립, 농아인들의 신앙생활을 돕는 한편 문맹 농아인들에 대한 수화 및 한글 교육, 차량 이동 봉사, 의료 연계 통역 등 지역 농아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09년 정 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해남군 수화통역센터가 개소하면서 농아인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수화통역센터에는 농아인 통역사를 포함해 전문 수화통역사 4명이 활동하며 통역 지원과 함께 수화교육, 개별상담, 외출안내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며 800여 해남 농아인들의 대변인이 되고 있다.
지역내 건청인 자원봉사자 모임인 ‘열손가락’이 결성되어 농아인들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어려운 농아인에 대한 후원과 청각장애아동 인공와우수술 등 농아인 재활과 자립기반을 위한 사업도 이끌어냈다.
정재현 목사는 앞으로 농아인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시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요양시설은 많지만 농아인만을 위한 요양시설은 전국에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김 목사는 “일생을 소리의 단절 속에서 외롭게 살아온 농아인 어르신들이 또다시 일반 요양시설에서조차 대화 한번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인데 마음껏 소통하면서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현 목사를 포함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은 장애인의 날인 내일(20일) 서울 63빌딩에서 개최된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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