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최초 '광역버스 예약제' 도입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광역버스 예약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광역버스 좌석예약제 도입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본격적인 광역버스 좌석예약제 도입에 앞서 타당성 및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 2월15일부터 3월11일까지 4주간 김포와 서울시청을 오가는 8601번을 대상으로 아침 출근 시 예약전용 차량 1대를 투입해 기술시현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광역버스 좌석예약제는 모바일을 통해 원하는 날짜, 탑승정류소, 희망좌석을 사전에 예약하고 요금은 교통카드로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예약제는 철도나 항공, 시외버스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광역버스에 접목을 시도한 것은 경기도가 국내 최초다.

도는 기술시현에 앞서 김포와 서울시청간 노선 탑승정류소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200여명의 체험단을 모집해 좌석예약제의 효과와 이용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예약 후 탑승하지 않는 부도율은 17%로 철도, 항공, 시외버스와 비슷했다. 또 예약자 절반이 주당 3회 이상 이용해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80%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향후 예약제를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93%에 육박했다.

응답자들은 또 좌석예약제의 장점으로 출근 시 앉아 갈 수 있고, 쾌적하며,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꼽았다.

도는 예약제가 본격 도입될 경우 도민들의 출근시간 단축과 이용편의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버스 운행시간은 평균 3분가량 단축됐다. 또 이용자 중 60%는 정류소 대기시간을 포함한 체감 출근시간이 10~20분 줄었다. 아울러 입석률 감소와 승객 분산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약자가 실제 버스를 탑승할 때 예약인증 절차로 인해 기존 버스에 비해 시간이 다소 지연되고, 비예약자 탑승제한 등은 보완점으로 지적됐다.

임성만 도 굿모닝버스추진단장은 "이번 기술시현을 통해 장점은 발전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실제 시범사업 방안을 준비해 아침이 즐거운 광역버스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