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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長子木 심은 거래소, 증시 巨木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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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등의 관계자들이 한국 증권시장 60주년을 기념해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직계 '장자목'을 거래소 앞마당에 심었다.
이 나무는 2001년 정이품송을 아비나무로, 강원도 수형목인 강원30호를 어미나무로 인공 교배를 통해 태어난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DNA지문 분석법을 이용, 정이품송 친자임을 확인하고 장자목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산림과학원은 한국 증시 60주년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흔쾌히 장자목을 무료로 기증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60년 역사의 거래소와 수령 15년에 불과한 장자목은 한지붕 가족이자 공동 운명체가 됐다.

거래소가 장자목 육성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한국 증시 발전에 대한 부담감을 함께 짊어지게 됐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는 개장 60년을 맞았지만 아직 역사에 걸맞게 글로벌화되지 못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을 보면 우량 기업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상기업이거나 외국에 진출한 대기업 법인이 대부분이다.

해외 우량 기업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는 배경으로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증시가 상장되지 못한 점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뉴욕, 도쿄 등 해외 유수의 거래소와 달리 한국거래소는 상장조차 하지 못했다. 세계 11위권 규모의 증시치곤 초라한 현실이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요원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 금융투자 업계의 맏형 격인 한국거래소는 이제 사람으로 치면 '이순(耳順)'이다.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자목은 '지학(志學)'이다. 학문에 뜻을 둔다는 얘기다.

이순의 거래소이지만 지학의 의미를 교훈 삼아 한국 증시의 발전과 글로벌화를 위한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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