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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다시 쓴 벤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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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계 발 들인지 14년 만에 대기업으로 성장
-대기업 지정되면서 그간 받은 혜택은 제한
[이슈人]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다시 쓴 벤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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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샐러리맨, 대기업 총수가 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또 다시 '신화'를 썼다. 제약ㆍ바이오 업계에 발을 들인지 14년 만에 회사를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시키면서 대기업 총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셀트리온을 포함해 카카오, 하림,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개 기업집단이 새로 지정됐다. 셀트리온은 창립 14년만에 자산 총액이 5조8550억원으로 불어나 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다.

셀트리온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기업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바이오 벤처가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서 회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생산성본부로 옮겼고 경영컨설팅을 하는 과정에서 대우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리고 34세의 나이에 대우자동차 임원으로 발탁됐다.
최연소 임원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대우그룹 해체로 하루 아침에 백수 신세가 됐다.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던 서 회장은 바이오에 눈을 돌렸다. 당시 불모지와 다름 없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바이오산업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당시 직원은 단 2명뿐이었다.

서 회장은 기회를 한국산업의 강점인 제조에서 찾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제넨텍에 에이즈 백신 원료를 생산해주고 단백질 의약품 원료 생산 기술을 이전받으며 성장의 터를 닦았다. 이후 의약품 생산대행으로 성장하던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바이오신약 특허가 2014년 전후로 만료되는 것을 예견하고 2005년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든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

그렇게 개발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효자 노릇을 했다. 램시마는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척추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와 효능은 거의 같으면서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장점을 내세웠다. 현재 유럽과 호주 등을 포함한 31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램시마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6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5% 늘어난 2590억원을 기록했다. 무려 4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다.

결과를 얻기까진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오 업종 특성 상 불투명한 미래 탓에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서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뚝심과 과감한 도전정신을 갖고 밀어붙인 끝에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신시장을 개척했고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서 회장은 다음 타깃으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제약시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다만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경영 계획의 변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으로 셀트리온은 신규 순환출자,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 간 상호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는 규제 대상에 오른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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