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중 현지 대리점 1000개로 확대…올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 견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 중 중국 내 대리점(딜러)을 1000개로 확대한다. '매직 넘버 1000'은 올해 중국시장 성적이 글로벌 실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고심이 담겨 있는 숫자다. 기아차도 올해 대리점을 80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중국 딜러 대회에서도 대리점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현재 980개에 달하는 중국 내 대리점 수를 2분기까지 1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세운 글로벌 판매량 813만대의 달성 여부는 중국시장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그에 따라 대리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올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 판매량은 7만5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2월에는 12만8000여대로 28% 각각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고 물량을 조절한 측면도 있지만 수요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며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 판매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형 전략 모델 '링동(국내명 아반떼)'을 출시했다.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준중형시장을 공략하는 모델로 연 25만대 판매가 목표다. 2004년 이란터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아반떼는 2세대 위에동과 3세대 랑동을 거치며 지난해까지 총 338만여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중국 내 대리점 수를 80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2014년 말까지 785개에 달했던 중국 합작법인 동풍열달기아의 대리점은 지난해 일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760여개로 축소된 상태다. 기아차는 이달 초 4세대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를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판매에 따른 대리점 확대로 마케팅을 강화해 중국 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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