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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재발견…상사 빅3, 오너·사업·수익 3新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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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말끔한 정장과 007가방으로 상징되는 종합무역상사의 상사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종합무역상사는 70년대 초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수출증대에 중추적인 기여를 해왔다.

1975년 삼성물산이 최초로 지정된 이후 현재는 현대종합상사, LG상사, SK네트웍스,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효성, GS글로벌(옛 쌍용) 등이 상사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지정제도가 2009년 폐지된 이후 종합상사의 역할과 위상이 약해졌지만 최근 종합상사업체들은 지배구조와 이사회의 변화를 통해 의사결정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는 한편 철강,금속, 설비, 항만, 플랜트 등의 신성장동력 사업과 캐시카우(수익사업)창출에 나서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3~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연례 이사회에 참석한 뒤 리처드 아미티지 태평양포럼 공동의장(왼쪽,전 美국무부 부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3~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연례 이사회에 참석한 뒤 리처드 아미티지 태평양포럼 공동의장(왼쪽,전 美국무부 부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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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17년만에 SK네트웍스 복귀

SK네트웍스와 현대종합상사는 오너가(家)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의 주력계열사로 그간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러다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회장이 SK네트웍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신원 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고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선경 전무와 부사장을 거친 그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2년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SK유통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가 2000년부터 SKC를 이끌어 왔다가 17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최신원 회장은 4월부터 SK네트웍스의 각자대표 겸 회장을 맡아 신성장동력 사업을 일으키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최신원 회장은 재벌가 가운데는 드물게 자신은 물론 아들 성환씨도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경영에서도 해병대정신을 강조해왔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오른쪽)이 2015년 8월 조셉 두에나스 괌 공공요금위원회 회장과 괌 전력청과 3년간 5억6000만달러 상당의 발전소 연료용 중유 공급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서명식에 참석한뒤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오른쪽)이 2015년 8월 조셉 두에나스 괌 공공요금위원회 회장과 괌 전력청과 3년간 5억6000만달러 상당의 발전소 연료용 중유 공급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서명식에 참석한뒤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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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호 현대종합상사, 40주년 맞아 독립경영

현대종합상사는 과거 현대그룹 시절인 1976년 설립된 이후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독립경영의 첫해를 시작한다. 지난 2009년 12월 현대중공업에 인수돼 이듬해 계열사로 편입됐다가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이끄는 현대씨앤에프가 현대종합상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계열 분리됐다.

현대종합상사는 앞서 부문별 지속성장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무역ㆍ자원사업 부문(현대종합상사)과 브랜드ㆍ신사업 부문(현대씨앤에프)으로 회사를 분할한 바 있다.

정몽혁 회장은 2010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정몽혁 회장이 이끄는 현대종합상사는 국내 기업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각 지역의 유망 제품을 발굴해 국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사업분야도 중후장대의 산업재에서 경박단소형 제품과 식료품이나 서비스 분야로 넓힌다. 무역 거래 이외의 신성장동력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에는 현대로템과 함께 필리핀에서 총 5300억원 규모의 마닐라 지하철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코라오홀딩스와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 사업협력을 위해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서(MOU)를 체결했고 한전KDN과는 전력 에너지 ICT와 스마트그리드 분야 해외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3월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대우 신사명 및 CI선포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박수치는 가운데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가 새로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3월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포스코대우 신사명 및 CI선포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박수치는 가운데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가 새로운 사기(社旗)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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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새 출범…포스코+대우 시너지 창출

'대우맨'
대우그룹은 사라졌지만 대우출신애 '대우맨'의 자부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도 이미 그룹이 와해된 지 20여년이 가까지만 세계경영을 통해 알려진 '대우'브랜드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김우중 전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의 주된 사업장은 대우실업, 지금의 포스코대우다. 1982년 대우실업이 ㈜대우로 이름을 바꾸면서 무역 부문을 전담하게 됐고 2000년 12월 ㈜대우로부터 분할되면서 국제무역, 프로젝트 오거나이징, 자원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독자법인인 대우인터내셔널로 출범했다. 이후 연평균 30%의 매출 신장으로 성장을 계속해오다가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됐고 최근 포스코대우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비상을 선언했다.

포스코대우는 11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고 거래품목도 철강, 금속, 기계, 자동차부품, 전자, 철강원료, 비철, 화학, 농수산 등 다양하다. 또한 산업용 기계설비의 수출 및 삼국간 거래뿐만 아니라 발전, 철도, 항만, 플랜트, IT 설비 등 해외프로젝트 사업도 추진한다. 180개국에 60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15개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며 글로벌 자원개발회사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미얀마 해상광구는 2013년 6월부터 생산을 개시하여, 향후 25~30년간 연평균 3000~4000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두고 있다. 전체 직원 7628명 가운데 해외 인력은 6400여명에 이르고 본사해외 주재원은 261명일 정도로 글로벌맨파워도 탄탄하다.

최근에는 포스코대우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톱 종합사업회사'로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김영상 사장은 "이번 포스코대우의 출범은 포스코 그룹사로서의 일체감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그룹 해외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선도에 매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며 "업(業)의 본연인 창조와 도전의 정신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그룹의 미래가치를 키워 나가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오늘 포스코대우의 새 출발은 지난 반세기 동안 포스코와 포스코대우가 축적한 특유의 강점들이 결속해 임직원의 DNA에 각인되는 날로서 그 의미가 크다" 며, "포스코대우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를 선도해 포스코그룹을 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키워 나가는데 앞장서 달라" 고 당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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