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연휴·윤달효과 힘입어 1분기 성장궤도 진입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속도를 내고 있다. 1ㆍ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번 1분기를 기점으로 업계가 성장궤도에 재진입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1~2월 기존점 매출은 5.4% 성장했다. 패션ㆍ잡화(19.6%)를 비롯해 가구(16.3%), 주방용품(12%) 등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24일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4.6% 늘었다. 올해 새로 문을 연 신규점까지 더하면 현대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은 18.3%에 이른다. 신세계는 1~2월 2.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로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뚜렷한 변화다.
남성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1년 이후 백화점산업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수준이 2.6%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의미있다"면서 "3월 영업실적 발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1분기 중 3월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기존점 성장률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월, 1분기 실적 역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시장기대치(컨센서스, 연결기준)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7조2694억원, 영업이익 27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82%,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매출 6조482억원, 영업이익 1671억원으로 77.84%, 3.85% 뛸 것으로 관측됐다. 신세계의 경우 매출 7042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으로 각각 11.65%, 1.96% 개선되고, 현대백화점은 매출 4595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으로 16.09%, 14.46% 급증세를 보일것이란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온라인 쇼핑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백화점 객수가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비교해 온ㆍ오프라인 제품의 가격차이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그간 간과돼 왔던 백화점의 강점, 즉 백화점이 사후서비스와 반품이 용이하고, 여러 상품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바로 들고 갈 수 있다는 점 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출점과 마케팅, 이종 협업 등을 통해서 정체된 성장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업계가 다시 성장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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