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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성과주의' 도입키로 한 배경엔…

최종수정 2016.03.25 12:00 기사입력 2016.03.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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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조직에 '성과주의' 문화를 심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두고 금융당국 입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예탁원 측은 당국과 관계 없이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문화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한 반발이 만만찮을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다음달 4일까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보수ㆍ평가ㆍ인사제도 컨설팅'에 관한 용역 제안서를 접수한다. 업체 선정 후 오는 7월까지 조직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것은 올해 안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2억5000만원이 책정됐다. 사업진행을 위해 내부엔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팀도 조직됐다.

예탁원이 현미경을 들이대는 것은 성과주의를 강조하는 정부의 영향이 크다. 정부는 4대 개혁(노동ㆍ공공ㆍ금융ㆍ교육)의 일환으로 성과중심 문화의 확산을 관련 기관에 주지시키고 있다.

금융당국도 마찬가지로 성과주의를 강조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성과주의 확산을 위해 9개의 금융공공기관과 '금융공공기관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예탁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융공공기관은 성과주의 문화를 조기에 이행할 경우 예산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되지만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령, 지침 등에 따라 인사, 예산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또한 경영평가에서도 성과중심 문화 항목이 신설돼 평가를 받게 된다. 당국의 압박이 존재하는 셈이다.
예탁원은 당국의 기조에 동참하듯 성과주의 없인 발전도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유재훈 예탁원 사장은 간담회에서 "성과주의 문화를 담보하지 않고선 혁신을 위한 노력, 글로벌화를 순탄히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사장은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성과주의 문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 1~2년간 경영혁신 노력과 조직개편 등을 진행한 것이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예탁원 노동조합이 포함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금융위의 성과주의 확산 방침은 금융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직원들을 실적의 노예로 만들고 저성과자를 양산해 쉬운 해고로 내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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