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다음달 4일까지 '성과중심 문화 확산을 위한 보수ㆍ평가ㆍ인사제도 컨설팅'에 관한 용역 제안서를 접수한다. 업체 선정 후 오는 7월까지 조직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제점을 찾고 개선할 것은 올해 안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2억5000만원이 책정됐다. 사업진행을 위해 내부엔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팀도 조직됐다.
금융당국도 마찬가지로 성과주의를 강조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성과주의 확산을 위해 9개의 금융공공기관과 '금융공공기관 성과주의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예탁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금융공공기관은 성과주의 문화를 조기에 이행할 경우 예산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되지만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령, 지침 등에 따라 인사, 예산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게 됐다. 또한 경영평가에서도 성과중심 문화 항목이 신설돼 평가를 받게 된다. 당국의 압박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면서 당국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사장은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기 전부터 성과주의 문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 1~2년간 경영혁신 노력과 조직개편 등을 진행한 것이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쉽진 않을 전망이다. 예탁원 노동조합이 포함된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금융위의 성과주의 확산 방침은 금융기업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직원들을 실적의 노예로 만들고 저성과자를 양산해 쉬운 해고로 내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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