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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본드, 국내에선 살아있네

최종수정 2016.03.25 11:00 기사입력 2016.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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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 사태發 유럽계은행 위기초래했지만 "과장된 우려 진정" 은행 잇따라 완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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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도이체 사태'로 우려를 빚었던 코코본드(Coco Bondㆍ조건부 후순위 전환사채)가 최근 국내에선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 은행에서 불거진 '코코본드' 사태에 대한 과장된 우려가 진정되면서 제 수요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지난 15일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모집금액과 같은 800억원어치가 몰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5억달러의 달러화 표시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8일에 2500억원의 코코본드 투자자를 모집해 같은 금액의 수요를 모았다. 광주은행도 21일 코코본드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700억원을 웃도는 수요가 참여해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 은행에서 불거진 코코본드 사태에 대한 과장된 우려가 진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일본이나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당장 영업이 안돼 막대한 적자가 나는 상황이 아닌데도 코코본드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올해 초에 과하게 작용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 기업부실 등의 상황이 유럽은행들 처럼 나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은행들의 발행물량이 충족되고 있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총자산의 구성이 투자자산 위주로 이뤄져있는 유럽계 은행들에 비해 우리나라 은행들은 대출자산 비중이 높고 코코본드의 전체 발행규모도 은행에 부담을 줄 정도로 크지 않다"면서 "문제가 됐던 유럽계 은행들처럼 위험이 커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Contingent Convertible Bond(우발 전환 사채)'의 약자인 코코본드는 평소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가 나오지만, 발행사가 자본 부족 등 위기에 직면하면 주식으로 바뀌어 이자 지급이 안 될 수 있는 고위험 채권이다. 대부분 만기가 없는 데다 주식으로 바뀌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려는 은행들이 많이 발행해왔다. 특히 바젤III에서 은행들로 하여금 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BIS 비율을 10.5% 이상으로 맞추도록 하면서 이 비율을 맞추기 위해 발행하는 은행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유럽계은행들이 최근 부실채권 누적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여파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코코본드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됐었다.
강수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유럽 은행과 달리 보수적인 자산 운용을 하는 데다 자본을 손상할 만한 자산의 규모도 작아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국내 코코본드의 이자 지급이 정지되려면 당기순손실 발생 외에도 은행별로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2조5000억원의 자본 감소가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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