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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유능한 경제정당' 말로만 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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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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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경제·산업전문가 들이 대거 제외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통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더민주의 선언이 말의 성찬(聖餐)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더민주가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경제·산업계 인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최운열(65)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6번) 정도다. 서강대 경제학과에서 교편을 잡은 김종인(75)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본인을 포함하더라도 당선권에 오른 경제·산업분야 전문가는 2명 선에 그친다.
당초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던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과 주진형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등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단순한 경제전문가·재계인사를 제외한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사회단체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경제정당'을 만들겠다던 더민주의 선언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1월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불평등을 해결하고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수차례 경제정당·수권정당의 비전을 강조해 왔다.

이처럼 경제분야 전문가들이 비례대표 명단에 전진배치 되지 못한 이유로는 까다로운 당헌·당규가 꼽힌다. 앞서 19대 비례대표 공천 당시 계파갈등을 겪었던 더민주는 지난해 당헌개정을 통해 청년·노동계(각 2인) 인사를 당선권에 배치토록 했고, 당 대표의 재량권은 당선안정권의 20%로 제한했다. 더민주의 당선권이 15번 선임을 감안하면, 당 대표에게 주어진 재량권은 3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혁신안에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없게 하는 항목이 너무 많다"며 수차례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규 등에 대한 개정권한은 가지고 있지만 비례대표 관련 상당 조항은 당규보다 상위 규정인 당헌에 정해져 있다.

대신 더민주의 이번 비례대표 명단에는 19대 총선 당시 당선권인 1~20번을 장악했던 시민사회·운동권 출신이 대거 배제됐다. 당선권에는 정춘숙(52·여) 한국 여성의 전화 상임대표, 비(非) 당선권에는 제윤경(44·여) 주빌리은행 상임이사 정도가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과학기술·보건복지 분야의 인사들이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박경미(50·여)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1번), 이덕환(61) 서강대 화학과 교수, 박기영(57·여)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보건복지분야에서는 조희금(61·여)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교수, 이수진(46·여)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이 배치됐다.

한편 김 대표 등 고령인사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더민주의 전체 비례대표 후보자의 평균연령은 53.9세로 집계됐다. 지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출마자의 평균연령(48.3세) 보다 5세 가량 높아졌다. 최고령자는 올해로 만 78세인 송현섭 당 재정위원장, 최연소자는 만 32세인 정은혜·장경태 후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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