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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댓글 논란…'비행 전 업무' 재구성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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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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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종사들은 비행 전 준비 업무 등으로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대한항공 부기장의 글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논쟁이 뜨겁다. 그룹 회장이 직접 의사 표시를 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조종사(기장)들의 '비행 전 업무' 상황을 재구성해봤다.

항공기 기장의 비행 전 업무는 크게 '비행계획 점검-합동 브리핑-기체 점검' 3단계로 나뉜다. 비행계획 점검은 기장이 공항에 '쇼업(Show-Up)'을 하면서 시작된다. 출발지 공항으로 출근해 지정된 장소에서 출근 도장을 찍는 것을 말하는데, 기장들이 쇼업하는 시간은 통상 출발 1시간45분 전이다.
이후 '젭슨매뉴얼'과 '비행계획서'를 수령한다. 젭슨매뉴얼은 전세계 항로와 각 공항별 이착륙 절차 등 운항 지침을 담은 세계 공용 매뉴얼이다. 항공법상 기장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비행시 매뉴얼을 휴대하도록 규정돼 있다. 비행계획서는 항공사 오퍼레이션센터 운항관리사들이 작성해준다. 이 비행계획서에는 편명·기종·출발시간·탑승인원 등 기본적인 운항 정보부터 기상 조건을 근거로 한 효율적인 항로와 순항 고도와 속도, 무게, 연료탑재량 등 운항 전반에 관한 사항이 포함된다.

A4 10장 내외 분량의 이 비행계획서는 사전에 기장들 이메일로 발송되기도 하는데, 현장에서 이 비행계획서를 작성한 운항관리사와의 조율을 거쳐 확정된다. 이때 당일 활주로 이동 상황 등 공항 상태를 체크하고, 비행지역에서 고려해야 할 각종 변수(노탐·NOTAM)들도 숙지한다. 이로써 비행계획 점검이 끝난다.

기장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기장 이하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 전원이 참석한 합동 브리핑이 시작된다. 합동 브리핑은 기장 주관 하에 약 10분간 진행된다. 비행 관련 전반적인 내용과 객실 승무원들의 임무를 상호 체크하는 과정이다. 합동 브리핑 시점과 장소는 항공사별, 출발 지역별로 상이하다. 항공기 탑승 후 기내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출발 1시간10분전. 이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절차를 수행한 뒤 곧바로 항공기로 이동한다. 항공기에 도착하면 엔진, 타이어 등 항공기 외관과, 기체 결함 유무 등 정비사항들을 점검한다. 적정하게 급유가 됐는지 점검을 마치면 비행 전 준비는 끝난다.

이런 절차로 인해 업무 강도가 심하다는 부기장의 주장에 대해 조 회장은 '운항관리사가 비행 정보를 브리핑을 해주고 자동항법장치를 통한 운항'이라며 '과시가 심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이)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조종사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룹 회장이 논쟁에 직접 끼어든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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