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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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상장사 54곳은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어려운 여건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이사회 중심의 투명ㆍ책임경영 강화와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삼성계열사, 사외이사에 의장직 개방…삼성전기 첫 선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그동안 대표이사만 맡아 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고쳤다. 이인호ㆍ송광수 사외이사가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전 기재부 장관)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부근ㆍ신종균 대표이사, 이상훈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출신인 송광수 사외이사가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인데 김앤장이 경쟁사 대리도 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다는 주주 의견이 나왔다. 박재완 후보도 성대 교수직을 갖고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격론 끝에 두 안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으로 전자 표결까지 진행됐지만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기는 삼성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선임했다. 한 신임의장은 2011년부터 삼성전기 사외이사를 맡아 왔으며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회장,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 한국특허정보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사내이사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은 이사의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43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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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호텔신라, "성장과 수익 두마리 토끼 잡겠다"=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후 첫 주총을 연 삼성물산은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등 각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최치훈 사장은 "각 부문의 성장과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올해를 견실경영 체제를 확립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국내외 공항 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고부가가치 고객군 유치, 온라인 사업 확대, 최신 정보기술(IT) 도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 말했다. 또한 해외 면세사업권의 추가 획득, 합작을 통한 신규 사업 진출 등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지배구조헌장 선포…주주권익 보호 앞장=
현대자동차는 투명한 기업경영의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주주 권익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한층 더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헌장은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활동 방향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4인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기구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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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2010년과 2013년에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501만대 사업계획 달성'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 우위 확보'라는 2016년 두 가지 목표를 제시하면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 ▲아이오닉을 필두로 한 친환경차시장 선도 ▲스마트카 투자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정몽구 회장, 현대제철은 우유철 부회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재선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자료사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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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경쟁력 유지" 대우조선 "대규모 유증 추진"=대우조선 6000억원 수준 유증 추진= LG디스플레이는 전년에 이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승인받았다. 박준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성공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제품기술 차별화를 통해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시주총에서 추가 유상증자 실시에 대비해 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경영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말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으며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결정으로 59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차례 더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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