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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ECB 부양책…'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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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국제유가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1969.33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를 실행할 은행권에 대한 안정화 대책이 부실하다는 점에서 불안요인은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 = ECB는 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 인하 외에도 양적완화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는 등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부양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부양조치가 유로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주요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 국채로의 자본 쏠림현상이 희석될 것이다. 구체적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사채 매입 규모는 매월 10억유로 내외로 추정된다. 이는 그동안 주요국 국채로 몰렸던 자금이 회사채로 분산되는 효과를 형성할 것이다.

이에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마이너스 금리와 양적완화 지속으로 아직 하락 여력이 있는 유로존 위기국(이탈리아·스페인) 국채의 경우 지속적 하방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 약세는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정책이 언제나 유로화 약세를 유도한 것은 아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정책은 유로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추가조치에 대한 기대로 1.06까지 하락하긴 했지만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유로화 강세가 유도됐다. 더욱이 달러화의 가치가 동치(Parity)에 다다름에 따라 부담감이 생겼고 주요국이 추가 완화 정책을 유도하면서 타 통화와의 환율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유로화 약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 이번 ECB의 대책은 마이너스금리, 양적완화 확대, 자산매입 대상 회사채(투자등급)로 확대 등이 총망라됐다. 이제 정책의 실행은 은행의 역할에 달렸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정책 실행의 주체인 은행의 적극성을 높이는 데 미흡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유로존 은행의 수익성 악화(도이치뱅크)와 부실대출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의 정책 실행력은 은행권이 직면한 위험을 낮춰줄 때 더 배가된다.

하지만 이번 정책은 마이너스 금리 차등적용과 대출 담보요건 완화 등 은행의 위험을 낮추는 조치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ECB가 강력한 대책을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정책 발표 이후엔 과거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정책효과에 대한 검증이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전날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시장 반응은 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기 총재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추며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유로존 은행이 과연 ECB의 의도대로 정책 실행에 적극 나설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대한 안정화 대책이 부실하다는 점이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에 실망감으로 이어졌고 앞으로도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 = 최근 국내 증시 반등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경기 펀더멘탈 개선보다는 급등했던 리스크 지표 하락에 따른 안도랠리 성격이 컸다. 자연히 시장의 관심은 3월 초 주요국 정책 회의를 통한 추가 모멘텀 확보 여부에 집중됐다.

그동안 ECB의 부양책은 국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2009년 이후 ECB가 부양책을 실행한 9개 국면에서 외국인은 10주간 평균 3.7조원을 순매수했다. 10일 발표된 ECB 부양책은 분명 기대 이상이지만 전날 시장 반응을 참고하면 과거와 같은 외국인 수급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서 통화정책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 다음주 일본과 미국의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접근에 신중함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 뉴욕 증시는 10일(현지시간) ECB가 시장의 예상보다 대규모 경기부양을 단행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을 낮게 보면서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과 비교해 0.03% 하락한 1만699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은 0.02% 상승한 1989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0.26% 하락한 4662에 거래가 종료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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