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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인사이드] 루비오 운명, 젭 부시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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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에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압승을 거뒀다. 대대적인 트럼프 낙마 공세를 펼쳤던 공화당 주류와 이들의 지지를 총애를 받았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워싱턴 정가에선 위기에 몰린 루비오 의원을 기사회생시킬 마지막 ‘백기사’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전 지사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의원

마르코 루비오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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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8일 경선이 치러진 4개주 가운데 미시간,미시시피, 하와이 등 3곳에서 완승을 거뒀다. 아이다호에서만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에게 선두를 내줬을 뿐이다.

이번 승리는 공화당 주류의 본격적인 저지 공세가 펼쳐진 직후 성취한 것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거물급 공화당 주류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압승을 거둠으로써 자력으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쟁취할 수 있는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이제 마지막 고비는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이다. 공화당은 이날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미국령 노던 마리아나스 등 6곳에서 경선을 치른다. 특히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는 대의원이 각각 99명과 66명이나 되는 대형주이고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가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165명의 대의원을 독식하면서 사실상 대세를 장악하게 된다.

반대로 공화당 주류들에겐 15일이 최후 저지선이 되는 셈이다. 루비오 의원의 처지는 더욱 급박하다. 공화당 주류의 직간접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최근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한때 트럼프를 위협하는 유일한 대항마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제는 크루즈 의원에게도 한참 처진 3위 신세다. 8일까지 루비오 의원이 확보한 대의원 수도 트럼프(446명)와 크루즈(347명)에 크게 못 미치는 151명에 불과하다.

루비오로선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 어떡해서든 승리해서 반등의 기회를 삼아야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려면 전체 대의원 과반인 1237명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계산 상으론 아직 희망이 있다.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고 2위에만 올라도 중재 전당대회 혹은 결선 전당대회에서 역전을 노릴 수도 있다.
문제는 믿었던 플로리다에서도 인기가 시들하다는 점이다. 9일 발표된 CNN방송 여론조사는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40%의 지지율로 24%에 그친 루비오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 마저 트럼프에게 패한다면 루비오 의원으로선 정치 생명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다.
젭 부시 전 주지사

젭 부시 전 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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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 젭 부시 전 주지사다. 그는 한때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선주자였다. 하지만 트럼프 돌풍에 밀리고, 같은 지역 루비오 의원에 치여서 결국 경선을 중도 포기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그는 플로리다 주지사 재임 시절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번 경선 전만해도 루비오 의원을 키워온 ‘멘토’ 를 자처하기도 했다. 플로리다 공화당 유권자에 대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시 전 주시가가 플로리다 경선을 앞두고 루비오 의원을 비롯,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반 트럼프’ 전선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는 던진 셈이다. 부시 전 지사와 루비오는 경선 도중 중복되는 지지층을 선점하기 위해 날선 공방을 펼친 바 있다. 부시 전 지사가 경선과정의 앙금을 털고 루비오 의원의 승리를 일궈낸다면 공화당 경선 판도는 또 한번 요동치게될 전망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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