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이 부진한 2월 수출입 지표를 내놓자 중국 경제를 둘러싼 경착륙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중국 경제를 '자동차'에 비유하고선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 눈길을 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달러 기준 2월 수출이 1261억4500만달러(약 1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급감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09년 5월(-26.4%)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14.5%)도 크게 빗나간 '쇼크' 수준이다. 달러 기준 수출 감소세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이어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중국 경제를 자동차에 빗댄 중국 측의 주장은 이렇다. 이 차는 지난 30여년 이상 '고속'으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 제아무리 튼튼한 차라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일 수밖에 없다. 마침 도로 사정도 좋지 않다. 기업의 이익은 쪼그라들고 세수도 줄어가며 금융 리스크가 도사리는 '거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신화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6.5~7.0% 구간을 설정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도 여느 차와 마찬가지로 전통적 연료(투자와 수출)를 원동력으로 삼아 왔다. 그런데 이는 환경 문제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이제는 새로운 연료(혁신)로 대체할 때다. 지금 이 차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연료가 아니라 고장 난 곳을 수리하고 새 부품을 끼워 넣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는 과잉 생산과 부동산 재고 정리, 신용 차입 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무분별한 자극 대신 공급 측면의 개혁이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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