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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vs이세돌 D-2]60년 역사 AI,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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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넘은 인공지능 연구…튜링테스트서 시작
모델 접근 방식에서 거동 접근 방식으로
개인비서, 자율주행차 등 미래 생활 플랫폼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 엘런 튜링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 엘런 튜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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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943년 3월, 이전까지 대서양 앞바다를 장악한 독일 잠수함들이 속수무책으로 침몰하기 시작했다. 독일군에서 사용하는 암호 체계를 미국의 컴퓨터 공학자 엘런 튜링이 해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독일군의 작전 계획을 손바닥 위에서 보듯 파악하는 암호 해독 기계 '크로스토퍼' 덕분에 2차 세계대전은 예상보다 빨리 종식됐다.

2차 대전의 숨은 영웅 엘런 튜링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인공 지능(AI)의 단초를 제공했다. 그는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인 '튜링테스트'를 1952년 개발했다.

튜링테스트는 질문과 대답으로 진행되는데 질문을 한 사람이 컴퓨터의 대답인지, 사람의 대답인지 구별할 수 없는 경우 테스트에 통과하고 인공지능의 지위를 갖게 되는 방식이다.
초기 AI 연구는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된 실제 모델과 현재 경험하는 상황을 비교해 컴퓨터가 결정하는 방식인 모델 접근 방식(Top-down)이 주를 이뤘다. 수많은 정보가 저장된 컴퓨터가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답을 내놓는 부분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1997년 IBM이 이 방식으로 개발한 슈퍼 컴퓨터 '딥블루'는 초당 2억 수를 분석하는 계산력을 내세워 당시 체스 세계 챔 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를 이겼다.
1996년,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의 체스대결

1996년,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 딥블루의 체스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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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델 접근 방식은 컴퓨터에 저장돼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였다. 또 경우의 수가 무한정인 바둑의 경우에도 이 같은 방식의 AI로는 정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10의 170 제곱 가지에 달해 각각의 돌에 규칙이 정해진 체스에 비해 전체를 예측, 판단하기 어렵다.

1990년대 사람처럼 새로운 환경에 대해 학습하고 판단하는 거동 접근 방식(Bottom-up)이 제기된 이유다. 이는 기계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칙들이 주어지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추가된다. 인간이 학습하는 뇌의 신경망 원리에서 착안, 컴퓨터가 경험을 통해 어떠한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원리다.

이후 AI는 한 걸음 성숙했다. 뇌 과학이 발전하면서 거동 접근 방식은 더욱 개선됐다. 인터넷 발전은 컴퓨터가 배울 수 있는 정보량을 대폭 확대했다. 구글이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 (AlphaGo)'는 알파고는 한 달에 100만판 두면서 빠르게 실력을 키웠다. 현존하는 바둑 프로그램과 496번 싸워서 495번 이겼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 후이(Fan Hui) 2단을 상대로 공식 대국에서 5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렇듯 사람의 두뇌를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는 AI는 이미 우리 생활상을 상당 부분 바꿔놓고 있다. 애플의 '시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는 AI를 활용한 개인비서 서비스다. 이용자가 저장해 놓은 일정을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또 이용자의 명령을 알아듣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애플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시리'

애플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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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나 아마존은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각각의 이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준다.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자율주행차도 AI 덕분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구글은 최근 6년간 자율주행차로 약 330만㎞를 주행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IBM의 인지컴퓨터 왓슨은 익명화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처방법 후보를 세우고 그에 따른 근거 정보를 전문의에게 보여준다. 전문의는 왓슨이 제시한 내용을 보고 적절한 처방을 택하면 된다.

AI는 미래 모습을 바꿀 차세대 과학 기술로 손꼽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보가 모이는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구글은 AI를 통해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의 눈은 오는 9일부터 열리는 구글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쏠려있다. AI가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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