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투자처 못 찾은 유동자금 몰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오피스텔 분양과 매매시장에 몰린 유동자금은 10년 만에 최대인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오피스텔 거래가 총액은 2014년과 비교하면 1조8042억원이 증가했다. 거래 증가금액이 가장 큰 서울에는 2조4194억원이 유입돼 1년전보다 약 1조원이 늘었다. 거래가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43%에서 46%로 커졌다. 다음으로 부산(↑3681억원), 인천(↑1996억원), 경기(↑1509억원), 제주(↑359억원), 대구(↑354억원) 순으로 거래가 총액이 증가했다. 충북, 충남, 경북 세 곳을 제외한 시·도지역에서 모두 커졌다.
더불어 전국의 시·군·구 중 거래총액이 1000억원 이상을 돌파한 곳은 총 14개 지역이다. 서울 강남구가 1224건 거래, 34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서울 영등포구(1405건, 3306억원), 부산 해운대구(1197건, 2988억원), 경기 분당구(1124건, 2683억원), 경기 일산동구(1373건, 2182억원) 순으로 거래가 총액이 컸다. 이 지역들은 오피스텔 재고 물량이 많거나 업무지구가 집중돼 임차수요가 풍부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5년 분양가 총액은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분양이 마감된 91개 단지(미분양 제외), 2만9,404실 대상으로 산출했다. 2016년 2월까지 분양을 마감하지 못한 80개 단지, 2만6,497실의 분양가 총액 6조634억원까지 합산하면 2015년 분양시장 전체 규모는 11조7,186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분양실적을 기록한 2002년 시기와 비슷한 자금이다.
시장에서는 올해에도 오피스텔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위기가 불거져 불안한 데다, 1낮아진 정기예금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오피스텔은 1~2억원 안팎의 소액 대안 투자가 가능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약세를 이어온 전국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2015년 0.84% 오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며 "입주가 가능한 신축 오피스텔은 공사기간 동안 임대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분양보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투자관심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신규분양은 줄어들지만 작년 공급량이 절반가량 소화되지 못해 분양시장의 자금 유입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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