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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100세 시대와 보험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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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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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dred Years and Seven Days."

100년을 건강하게 살다가 7일만 아프고 죽기를 염원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금언이다. 100년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은 의학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이제 현실이 됐다. 이 얼마나 꿈꾸던 일인가. 하지만 눈앞으로 다가온 100세 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마냥 축배를 들고 있을 수가 없다.
한국은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을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이는 불과 26년 만에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프랑스 154년, 미국 94년 등 외국사례와 비교하면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노인 빈곤문제를 들여다보면 놀라운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동안 겪었던 정치적ㆍ사회적 아픔들이 있다. 시대적 상황들이 그 시절의 베이비붐 세대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자녀교육과 부모 부양에 전념하도록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노후에 대한 준비를 부족하게 만드는 배경이 됐던 것이다.

그렇게 한국 경제발전의 주인공들이었던 베이비붐 세대들은 이제 노령층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 속에서도 우리 모두는 '웰에이징'을 꿈꾼다. 어떻게 늙어가는 것이 품위 있고 아름다운 것일까? 우리는 은퇴 후 여가시간을 활용해 여행, 스포츠 활동, 늘 꿈꿔왔던 자기 계발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예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늘어난 노년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시간들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고 당당한 자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상관없이 일정한 돈을 받는 것은 '웰에이징'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이자 경쟁력인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예전보다 훨씬 늘어난 기대수명은 정년까지 일하는 근로자의 비율이 7.6% 정도임을 생각해볼 때 은퇴 후 시간의 증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장수 리스크(longevity risk)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단순 기대수명을 토대로 자신의 노후기간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자신이 예측해 준비한 경제적인 수명보다 오래 생존하게 돼 재정적인 문제를 겪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후를 현명하게 준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궁핍이 찾아올 것이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위해 보험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 보험사가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설계하는데 가장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보험이기 때문이다. 보험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호부조 성격의 경제제도다. 은퇴 후 돈 없이 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 우리가 꿈꾸는 '웰에이징'을 위해 보험이 해야 할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보험의 이미지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고객이 느끼는 정보의 비대칭성, 커뮤니케이션 부족 등으로 인해 현재 금융상품 중 가장 민원이 많은 것 또한 보험이다. 보험사는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100세 시대를 만들기 위해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보험의 필요성이 소비자에 외면 받는 안타까움이 생기기 이전에 보험사 스스로 자구적인 신뢰도 회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신뢰도 회복이야말로 업계와 보험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보험을 신뢰하고 보험을 통해 조금의 절제와 꾸준한 노력으로 노후를 준비할 때 장수라고 하는 인생의 무게는 우리가 늘 꿈꿔왔던 '웰에이징'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김용복 NH농협생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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