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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실크로드' 개척 나선 유상호 "베트남 톱3 증권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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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70위 증권사 5년만에 7~8위로 올려놔…"베트남 모델 각 지역에 이식해 亞 최고 증권사 도약"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이 부 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이 부 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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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을 올해 톱 5, 향후 톱 3 증권사로 키우겠습니다. 이 같은 성공 모델을 아시아 각 지역에 이식해 아시아 최고의 증권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사장)가 베트남 현지법인인 KIS 베트남을 현지 톱 티어(top tier·일류) 증권사로 육성해 아시아 지역 최고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 지역 사업을 확대해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잇는 '금융 실크로드' 개척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베트남 시장이 작지만 장차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 투자자를 상대로 팔아볼만한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KIS 베트남은 작년초 증자 이후 본격적으로 점프해 현재 7~8위 규모 증권사로 성장했으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 시장에서 톱 티어 증권사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시장은 '넥스트 차이나'로 불린다.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6% 달성에 이어 올해 6.9% 성장이 기대되고 글로벌 생산기지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베트남 정부도 국영기업 기업공개(IPO) 및 상장을 추진하는 등 증시 활성화 대책을 준비중이라 향후 주요 이머징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가 높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베트남이 주요 교두보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유 사장은 "글로벌 IB로 성장하려면 해당 지역 상품으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장사를 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아시아가 현실적"이라며 "베트남 시장은 선진국 금융투자회사가 진출하기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내 증권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의 앞선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현지 리서치 능력을 키워 향후 시장 성장의 과실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이 30년 후 우리나라와 GDP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그 때는 지금 국내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같은 회사가 베트남에 있게 되는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이 커가면서 우리도 같이 커가고 나중에 베트남이 한국 수준으로 성장하면 전 세계 투자자를 상대로 주식 팔아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베트남 법인 규모와 자금력을 키우기 위해 증자나 대출도 검토하고 있다. 주식, 채권 IPO 추진과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채권중개업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점 2개를 신설하고, 영업인력도 200명까지 확충할 방침이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진출 초반부터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07년 베트남 펀드 출시 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쓴맛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6월 현지 증권사 EPS 인수 후 5년만인 지난해 70위에서 톱10 증권사로 키워냈다. 관리자산 약 11억달러 규모이며 직원수도 주재원 3명을 포함해 173명으로 성장시켰다.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신뢰와 원칙이다. 유 사장은 "돈을 조금 적게 벌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과 약속을 지키면서 베트남 감독당국과 시장에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부 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 위원장과는 10년 전 부 방 부위원장, 유상호 부사장 시절에 만나 10년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신뢰를 쌓아왔다. 현지 금융당국이 2014년 기존 49%였던 한국투자증권 투자 지분을 92.3%로 확대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도 이 같은 신뢰 관계가 바탕이 된 것이다.

앞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신뢰와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현지 최고 증권사로 키워나간다는 게 유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도 베트남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베트남을 아끼는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다음은 어디일까.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잇는 '금융 실크로드' 개척을 통한 아시아 최고의 IB로 올라서겠다는 게 유 사장의 포부다.

유 사장은 "베트남 같은 해외 시장 성공 모델을 복제해 다른 지역에 열어나가면 우리 아바타들이 여럿 생기게 될 것"이라며 " 베트남 성공의 DNA를 인도네시아에 도입해 아시아 최고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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