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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심번호, 시작부터 '부실'…문자수 제한에 예비후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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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번호 문자서비스 건당 40자…"인사만 하다 끝날 판"

黨 "문자전문업체에 의뢰하면 장문 가능"…업체 "안심번호는 장문서비스 불가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이 경선 여론조사를 위해 도입한 안심번호가 시작단계부터 도마에 오르고 있다.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구분하지 않은 정보를 예비후보에게 제공해 비난을 받은데 이어, 22일 책임당원 등이 구분된 명단이 제공되자 이번에는 부실한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당원명부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도 분당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A예비후보는 당원명부에 적힌 안심번호를 이용해 홍보용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다 당황했다. 일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길이 제한이 없지만 안심번호의 경우 건당 문자가 40자로 제한돼 있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000후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만 써도 허용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공약내용까지 한번에 알리는 게 불가능한 실정이다. A예비후보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글자수가 80바이트로 제한돼 있어 의외였다"면서 "홍보문구를 나눠서 전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들이 문자메시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간과 비용 대비 효과가 전화 연락보다 낫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명에 이르는 당원을 대상으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선거유세를 하기가 불가능한 만큼 문자메시지가 차선책일 수밖에 없다.

당 사무처에서는 문자나라 등 일부 문자발송전문업체를 이용하면 장문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업체 몇군데에 직접 확인한 결과 안심번호의 경우 장문 전송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번호로는 장문메시지를 보낼 수 있지만 안심번호는 기술적으로 단문메시지만 가능하다"면서 "(안심번호 장문메시지 전송은) 별도 시스템을 의뢰해 개발하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들은 한번에 보낼 수 있는 문자메시지 발송이 제한될 경우 가뜩이나 불리한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뛰고 있는 현역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은 명부 열람이 가능해 일반 휴대전화번호로 문자길이 상관없이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지역구에서는 안심번호가 명시된 당원명부가 전체 당원의 일부만 표시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명부를 받은 결과 본인이 파악하는 전체 당원의 20% 정도만 담겨 있다고 전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당원명부를 넘기기 전에 최대한 유령당원을 빼는 전수조사를 시행했다"면서 "사고당협이나 지역구 관리가 제대로 안된 곳의 경우 명부에 적힌 당원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유세용 팜플렛도 예비후보는 4쪽으로 제한돼 있다"면서 "상향식공천을 제대로 치르기 위한 검토가 전혀 안돼 있다"고 비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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