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개통 지역 최대 호재…수천만원 프리미엄

[뚫리는 길, 뛰는 집값②] 수원~인천 복선전철 27일 개통
인하대 교통 편의↑…신포시장·차이나타운 관광 수요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인천 SK스카이뷰 분양권이 지난달에만 40개 넘게 팔려나갔다. 분양 당시엔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동과 층에 따라 프리미엄이 3000만원 가까이 붙기도 했다. 올 들어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전용면적 59㎡ 매매가격이 2억원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지하철 개통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보면 된다."

'인천 SK스카이뷰'가 위치한 인천 남구 용현동 소재 D공인중개업소 대표의 얘기다. 그는 인근 부동산 시장이 지하철 개통 호재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 3971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손바뀜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에서 끊긴 수인선(수원~인천)이 중구 북성동 인천역까지 7.3㎞ 구간이 연결돼 오는 27일 개통한다.

가격 상승은 주택의 규모를 따지지 않고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형 뿐 아니라 대형 평형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인천 SK스카이뷰' 전용면적 100㎡는 분양권 거래가 본격 이뤄진 2014년 10월 3억860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달에는 4억301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많지 않고 평당 가격이 저렴해 로열층은 프리미엄이 더 많이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때인 1935년 서해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총 연장 52㎞로 건설됐다. 그러다 1970년대 이후 이용객과 화물이 줄어 1973년 11월 종착역이었던 남인천역(현 숭의역)이 폐쇄되고 송도가 종착역이 됐다.

이번에 인천역~송도역 구간이 개통됨에 따라 인천역에서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환승 없이 철도로 오갈 수 있게 됐다. 특히 교통사각지대로 꼽히던 인천 남서권에 수인선이 뚫리면서 경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지하철 4호선까지 환승이 수월해졌다.

인천 용현동과 학익동 일대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수인선 인하대역은 오른쪽에 인하대학교와 인하공업전문대학이 있고 왼쪽에는 '인천 SK스카이뷰'가 있다. 당초 경인선 주안역을 이용하던 인하대 학생들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숭의역 일대에서도 집값이 오르는 등 희색이 만연하다. 숭의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용현대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2억2000만원에서 지난달 2억410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 용현 엑슬루타워도 평형과 상관없이 1년새 2000만~3000만원이 상승했다. 숭의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인천의 구도심 지역이라 교통 여건이 열악하고 개발도 더딘 곳인데 지하철 개통은 엄청난 호재"라고 말했다.

수인선이 인천의 대표 관광지인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월미도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 관광 수요 창출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포시장의 한 상인은 "2012년 수인선 오이도~송도 구간이 우선 개통한 이후 소래포구와 송도신도시까지 관광객이 늘었다"면서 "주차난 등을 겪고 있는 이 지역에 지하철이 추가 개통되면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