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안전' 볼보, 힘과 실용성 모두 잡았다

볼보의 V60(D4)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내놓은 V60(D4)은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모았다. 왜건의 무덤이라는 국내 시장에서도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으며 살아남은 이유다.

전면부는 S60과 차이가 없다. 넓은 프런트 그릴의 중심에는 메탈릭 아이언 마크가 자리잡아 강인한 모습을 나타내며 일체형 수평구조의 범퍼 그릴은 안정감 있도록 디자인 됐다.

일반 왜건과 가장 큰 차이점은 힘이다. 드라이브-이 엔진은 4기통인 반면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올려 6기통에 가까운 성능을 연출하도록 했다. 실력은 도심과 고속 주행에서도 모두 발휘한다. 저속에서의 묵직한 힘은 고속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물론 150㎞대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로 다양한 속도 영역에서 일관된 주행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한 볼보의 고집은 이번에도 반영됐다. 자동차 전면 그릴에 장착된 광각 듀얼 모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상단부에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 중앙제어장치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를 따로 잡아낸다.

보행자 감지 시스템은 더욱 상향됐다. 주간 35km 이내의 저속 주행시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근접해 사고가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경고등으로 1차 경고를 보내 제동을 하도록 한다. 적절한 시간 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 정지시킨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저속 추돌 방지 시스템도 돋보인다. '시티 세이프티 Ⅱ'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앞 차와의 속도차이가 15km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멈춘다.

그렇다고 왜건의 가장 큰 장점인 넉넉한 수납공간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SUV 수준의 넓은 공간을 갖췄다. 조절 가능한 보조석과 뒷좌석 폴딩 시트를 적용해 수하물을 유연하게 적재할 수도 있다. 쇼핑백 안의 물건이 쏟아지거나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기 위해 트렁크 바닥에 쇼핑백 홀더를 설치해 필요시에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가격은 5180만원이다. 이보다 큰 SUV형 크로스컨트리 모델 XC60과 큰 차이는 없지만 완벽 안전에 왜건의 실용성, SUV의 힘까지 얹은 점을 감안하면 아깝지 않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